가수 설운도가 임영웅 덕분에 '보랏빛 엽서'가 역주행을 하며 제2의 전성기를 가지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20일 방송되는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미스터트롯'에서 임영웅이 부르며 발매 23년 만에 '역주행'에 성공한 노래 '보라빛 엽서'의 원곡자 설운도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트롯 황제' 설운도가 최근 화제 몰이 중인 노래 '보라빛 엽서'에 관한 흥미로운 사연들을 공개한다.

설운도는 "20년 전에 불렀던 '보라빛 엽서'를 ('미스터트롯'에서) 임영웅 후배가 부르고 좋은 점수를 받았을 때 '이게 뭐지'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잃어버린 30년' 음악을 KBS 방송국에 가져다주고 그날 밤 식구들이 앉아서 울었던 적이 있다. 방송이 나오는데 히트 예감을 느꼈다"라며, "임영웅이 좋은 점수를 받고 매력을 보여줬는데, 그때 같은 감정이 왔다"라고 임영웅의 노래를 듣고 운명적인 느낌을 받았던 사실을 고백했다.

설운도는 "제2의 전성기를 만든 계기가 (임영웅이 '보라빛 엽서'를 부른)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후 제작하는 모든 무대의상이 '보라빛'이라는 행복한 투정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던 '보라빛 엽서'의 구슬픈 노랫말의 사연도 공개했다. 평소 이웃사촌으로 친하게 지냈던 집 앞 병원 의사가 어느 날 '보라빛 엽서'의 가사를 보여주면서 "곡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고. 설운도는 가사를 보자마자 애절한 멜로디를 만들어 앨범에 넣었지만, 주로 신났던 다른 노래들에 묻혀 당시 빛을 보지 못했던 노래가 '보라빛 엽서'였다. 그러다 23년 만에 '미스터트롯'에서 임영웅이 불러 음원 차트 역주행에 성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