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극 중 송영달(천호진 분)과 장옥분(차화연 분)의 네 남매 중 셋째 송나희 역을 연기한 이민정은 이상엽(윤규진 분)과 현실감 있는 결혼 생활을 보여주며 많은 공감과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민정은 배우 이병헌과 슬하에 여섯 살 아들을 둔 아내이자 엄마로서 극 중 아이로 인해 시어머니와의 갈등, 남편인 윤규진과의 오해와 이혼을 거쳐 재결합까지, 공감 가득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눈부신 미모의 이민정이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마친 소감, 촬영 에피소드,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비즈엔터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첫 주연작 '그대웃어요' 이후 거의 10년 만의 주말 가족극이었다. 감회도 남다르고, 종영도 아쉬울 것 같다. 종영 소감은?
올해 초부터 오랜만에 긴 호흡의 촬영을 하다 보니까 완급조절과 건강관리를 해야 하고 미니시리즈와 달리 여러분들과 함께하며 만들어지는 것들이 많아서 재밌기도 했다. 오랜 시간동안 해서 그런지 끝난 것 같지 않고 다시 세트 집으로 돌아가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웃음)
-고부갈등, 맞벌이, 임신과 유산 등 결혼한 여성들이 겪을 만한 현실 고민들을 보여준 캐릭터였다. 실제 결혼한 여성이기에 공감하는 포인트도 많았을 것 같다. 공감이 됐던 나희의 이야기가 있었다면?
육아와 일을 다 해내야 하는 부분에서 부부가 서로 존중해주며 철저히 분담하는 모습에 공감이 갔다. 특히 임신 사실을 알고 복잡 미묘한 감정에 순간 울컥했던 부분들이 있었다.
-의사 역할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제가 소아과 의사를 볼 기회가 많다. 직접 자문을 구했는데 진료할 때 자세나 어떻게 환아와 보호자랑 대화하는지, 의학 용어도 여쭤봤다. 또 의상은 크게 가리진 않는데 청바지는 조금 지양한다 하셔서 참고했다. 의학 전문 드라마가 아니라 연기적으로 특별히 어렵지는 않았다.
-나희와 규진의 케미를 좋아해주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이상엽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극 초반부터 너무 싸웠던 장면들이 많았다. 배우들이 모든 연기가 어렵겠지만 싸우는 연기는 감정이 올라가고 목소리가 커지기 때문에 합을 많이 맞춰봐야 더 편하게 나온다. 그런데 감정이 쌓이는 과정 없이 처음부터 싸우는 클라이맥스부터 시작해서 어렵기도 했다. 그런데 지나보니 기억에도 남고, 어려운 연기로 첫 스타트를 끊어서인지 그 이후의 연기 호흡이 한결 쉬워졌다. 가장 많은 장면을 함께 연기해야 했기에 서로 의지가 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상엽 씨가 평상시나 연기할 때나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부분이 많아서 로맨스 연기할 때 둘의 합이 잘 맞았던 게 아닌가 싶다. ‘나규커플’이라는 애칭도 붙여 주고, 두 사람 얼굴이 많이 닮아서 함께 나오는 모습이 기분 좋고 편안하다는 얘기도 들었다. 기분 좋았다.
-나희, 규진을 제외하고 시청자로서 좋아했던 '한다다' 러브라인이 있다면?
연예가중계에서도 말했었는데, 저는 장옥분&송영달 커플이 아니었나 싶다. 두 분이 싸우기도 하고 자식들 때문에 울고 웃는 게 많았는데, 긴 세월을 함께 한 부부로서 두 분의 성품이 많이 보였다. 서로를 위하면서도 서로의 장점, 단점을 보완해 주는 커플이라는 점에서 좋았던 것 같다.
-'한다다'가 가족드라마인데 아들과 남편도 함께 봤는지? 보고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디테일하게 매의 눈으로 잘 봐주었다. 좋았던 신이나 이런 케이스면 어땠을까 하는 의견을 주기도 하고 가족들이 공감하며 봤었던 거 같다. 6살 아들이 다재커플을 보면서 ‘사돈’이라는 말이 좋아하는 사람을 말하는거야? 라고 묻더라.(웃음) 드라마의 로맨스나 코믹부분들이 남녀노소 불문하고 좋아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상엽이 예능에 출연해 뽀뽀신이 있을 때 이병헌 선배가 모니터한다고 해서 걱정이 컸다는 말을 했었다. 혹시 진짜로 이병헌이 그런 스킨십 장면에 대한 반응이 있었나?
애정신은 멜로가 위주인 드라마가 아녀서 특별한 건 없었는데 오히려 아들이 ‘큰일 났다’란 반응은 있었다. 아빠는 괜찮은데 아들이 아빠 화내겠다며 아빠의 눈치를 봤다고 하더라.
-향후 계획과 차기작에선 맡아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사건을 해결하는 스릴러 같은 장르물도 해보고 싶고, 사극도 해보고 싶다. 특히 영화에 대한 갈증이 있다.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작품 수 자체가 많지가 않아서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대신 여자 영화가 잘되면 그만큼 임팩트가 크다는 것도 알고 있기에 늘 마음을 놓지 않고 있다. 2020년 남은 계획이라면, 너무 짧긴 한데 9월은 좀 쉬어야 할 것 같고, 운동 같은 것을 못해서 내 몸에 좀 투자를 해야 할 것 같다. 체력이 거의 고갈된 느낌이어서 요가도 다시 시작하려 한다. 배우로서의 작품 활동은 물론 엄마로서, 아내로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 열심히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