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방송되는 KBS1 '사랑의 가족'에서는 힘든 상황속에서도 희망을 잃지않고 살아가는 이웃들을 만나본다.
◆아름다운 사람들
충남 부여의 한 시골 마을에는 소문난 붕어빵 부녀가 산다. 서로를 쏙 빼닮은 마흔다섯 살 아빠 김천희씨와 아홉 살 딸 용희다. 겉보기엔 건장한 청년 같지만 사실, 아빠 천희씨는 군복무 중 총기사고로 양 무릎 밑 다리와 오른손 중지를 잃었다. 제대 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이것저것 안 해본 일이 없는 천희씨. 하지만 불편한 몸으로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었고, 삶은 늘 버거웠다.
절망에 빠져 있던 천희씨가 툭툭 털고 일어나 제 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건 하나뿐인 딸 용희 덕분이었다. 한참 보살핌의 손길이 필요할 나이지만, 엄마 없이도 씩씩하게 잘 자라주는 용희. 그런 딸을 위해서 천희씨는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하고, 아버지를 도와 농사일을 하고, 동네 방범대 활동까지 한다. 빨리 커서 아빠의 다리를 고쳐줄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예쁜 딸. 비타민 같은 딸 용희를 위해, 천희씨는 오늘도 달린다.

태어날 때부터 청각장애를 지녔던 수민 씨.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던 탓에 무언가를 쓰고 그려서 표현하는 것이 훨씬 수월했다. 그렇게 수민 씨의 상상력은 손끝을 통해 피어났다. 바로 웹툰 작가를 꿈꾸며 판타지와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그림으로 실현시킨 것이다. 머릿 속 상상만으로도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는 수민 씨.
14살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21살인 지금은 응용디자인학과에서 전문적으로 웹툰 공부를 시작했다. 예상은 했지만 스토리 구성부터 그림을 그리기까지 모든 과정이 쉽지는 않다. 과연 누가 수민 씨의 멘토가 되어줄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