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흥숙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방송화면 캡처)
'무등산 타잔' 박흥숙과 철거반원, 힘없는 사람들의 비극적인 참사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전했다.
5일 방송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선 정의를 실현하는 검사를 꿈꿨던 사시준비생이 희대의 살인마 '무등산 타잔'이 된 과정을 전했다.
1977년 4월 20일, 광주 무등산 덕산골, 23살의 청년 박흥숙은 망치를 휘둘러 장정 넷을 살해하는 참극을 벌였다. 사건 직후 언론을 통해 속속 밝혀지는, 무시무시한 살인범의 정체는 광주 무등산 중턱 무당촌을 근거지로 삼아 수련 중인 뒤틀린 영웅심의 소유자라는 것이었다. 무등산 타잔, 무등산 이소룡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는 '괴력의 살인마' 박흥숙이다.
사실 그는 전교 일등을 놓치지 않았고, 중학교도 수석으로 입학해 검사가 되길 꿈꾸던 사법고시 준비생이었다. '꼬꼬무' 이야기꾼들은 산중에 땅굴을 파고 있었다는 박흥숙이 망치를 든 이유와 그가 망치를 휘두르기 전에 외친 처절한 절규에 담긴 의미를 전하며 '박흥숙 사건'의 진실을 밝혔다.
이날 '꼬꼬무'에서는 박흥숙이 사형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을 전하며 1970년대,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에 가려져 '땅굴을 파야만 했던' 사람들의 슬픔과 하늘 아래 모든 이들이 저마다의 꿈을 꾸며 살던 시절, 누군가의 희망은 소리 없이 무참히 짓밟히던 무수한 '그날들'의 이야기를 되새겨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