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수 현진영의 '나의 길'이 펼쳐졌다.
5일 방송된 KBS1 'Song큐멘터리 백투더뮤직'에서는 현진영이 출연해 가수 데뷔 30년을 맞은 감회와 히트곡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줬다.
1987년 SM엔터테인먼트의 1호 가수로 발탁되어 '현진영과 와와'로 대중에게 첫선을 보인 현진영.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된 가수 전담 댄서팀 '와와'는 이후 우리나라 댄스음악의 계보를 잇는 유명 가수들의 등용문이 되었다.
현진영은 1992년 '흐린 기억 속의 그대'로 전성기를 맞는다. KBS '가요톱텐' 6주 1위, MBC 9주 연속 1위, SBS 8주 연속 1위를 했다.
현진영은 "흐린 기억 속의 그대는 어머니였다"라며 "중학교 때 돌아가셨다. 엄마를 기억하면 흐릿하게 지나갔다. 어제본 기억이 아닌 오래돼서 가물가물한 느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 돌아가신 날 첫눈이 내렸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맨발로 뛰어갔다. 그래서 지금도 눈을 좋아하지만 첫눈이 내리는 날엔 집 밖에 나가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현진영은 마약 투약으로 인해 망가졌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재즈와 힙합을 결합한 “재즈 힙합”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키기 위해 작사, 작곡, 편곡까지 홀로 노력해왔던 지난 10년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전했다.
현진영은 아버지 허병찬옹에 대해 회상했다. 그는 "아버지께서는 재즈피아니스트였고 트리플 A라는 미8군 최초의 빅밴들을 만드셨다. 당시 신중현 선생님들도 함께 활동을 하셨다"라며 "우리나라에 가요와 재즈를 접목한 앨범을 내셨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무너졌던 인생을 다시 세우고 그가 가수로서 진정한 자신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나침반이 되어준 은인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현진영은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그는 "헬스클럽에서 처음 봤다. 책을 읽으며 운동을 하는 모습에 반했다"라며 "책을 핑계로 만나게 됐다. 아내를 못 만났으면 이세상에 없을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4집 앨범이 발매되는 날 아내가 강제로 병원에 입소 시켰다. 당시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심했었다. 결혼 후에 아내가 나를 살려줬다. 가정이 편안해지니까 공황장애도 나아졌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