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훈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윤형빈을 폭로하겠다는 글을 올린 사건에 내 이름도 거론돼 있고, 나도 연관이 있는 일"이라며 "사건의 전말을 자세히 알고 있고, 나 역시 피해를 입은 피해자로서 방관할 수 없다는 생각에 글을 쓴다"라고 장문의 글을 공개했다.
먼저 조지훈은 A가 주장하는 임금 체불은 사실이 아니라며, 윤형빈소극장의 시스템을 설명했다. A가 전담했다고 주장하는 음향·조명은 공연에 참여하지 않는 개그 지망생, 신입 배우들이 돌아가면서 맡는다며 "백번 양보해 A가 그 일을 전담했다고 하더라도 일한 시간은 주당 9시간, 임금으로 계산하면 약 3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윤형빈은 당시 지망생들에게 숙식도 제공하고, 50만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또 개그지망생들은 나를 비롯한 동료 개그맨들에게 개그 구성과 연기에 대한 교육을 제공 받았고, 브릿지 타임에 무대에 오르는 경험을 쌓았다"라고 말했다. 조지훈은 A가 본 공연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었으나 이는 A의 역량 부족으로, 정당하게 입장료를 지불하고 관람한 관객들에게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공연을 보일 수는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윤형빈이 A를 협박으로 고소하게 된 경과를 설명했다. 조지훈은 "A는 2016년 학교를 중퇴하고, 가출한 뒤 마땅히 기거할 곳이 없던 친구"라며 "윤형빈은 개그를 배우고 싶다는 A의 사정을 알고 받아줬다. 2년 가까이 윤형빈소극장 숙소에서 숙식을 제공하고, 검정고시를 볼 수 있도록 사비를 써가며 배려해주고 돌봐줬다"라고 밝혔다.
조지훈에 따르면, 2017년 윤형빈소극장을 떠나 연락이 없던 A는 두 달 전 윤형빈에게 연락해 과거 갑질을 당했다면서 언론에 이를 폭로당하기 싫으면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조지훈은 "이런 종류의 폭로는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굉장한 타격이었고, 윤형빈은 A를 가여워하는 마음도 있었다"면서 "윤형빈은 그렇게 협박하지 않아도 도와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다. 이렇게 하지말라고 타일렀다. A는 과거 동료들에게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며 아버지 병원비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조지훈은 "윤형빈은 나중에 돈 생기면 꼭 갚으라며 300만원을 보내줬다. 이후 A는 다음 타깃으로 나를 택해 사람들이 나를 괴롭히는 것을 방관했다며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라며 "내게 미성년자를 괴롭힌 연예인의 프레임을 씌우겠다.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해보라고 조롱까지 했다. 난 '돈도 없고 지탄 받을 일을 한 적이 없으니 할 수 있으면 해라'라고 단호히 대처했다"라고 말했다.
조지훈은 단호한 대처 이후 A가 살해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조지훈은 "A의 살해 협박은 매우 구체적이고 집요했다"라며 "A의 상태를 알기에 용서하려 했으나 가족을 죽이겠다는 협박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래서 A를 협박으로 고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조지훈은 "지금 상황이 가십거리가 되는 것은 A의 의도대로 되는 것이며, 그 병증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동요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A는 치료가 필요한 환자다. 부디 A의 신상을 파헤치지 말아주시고, 그가 치료 잘 받고 사회로 돌아와 정상적인 남자로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며 "윤형빈을 비롯한 모두가 상처나 피해를 더는 받지 않고 사건이 마무리됐으면 한다"라고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