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방송되는 KBS1 '사랑의 가족'에서는 새해를 맞아 그동안 장애인 단체에서 꾸준히 제기하였으나, 해결되지 않는 주요 과제를 중점 소개한다.
국내 장애인 수, 약 250만명이다. 3인 가족 기준 약 750만명 이상의 국민이 장애인들과 직간접적으로 밀접한 관계 속에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적지 않은 장애계 문제들이 방치되어 오고 있다.
◆장애아동 재활치료와 보육현실
뇌병변 장애를 가진 쌍둥이 자매를 키우는 엄마, 지영씨의 일상은 쌍둥이의 교육과 재활로 쉴 틈이 없다. 두 딸이 보다 다양한 재활치료를 받았으면 하는 게 엄마 마음이지만, 복지관과 대학병원까지 전부 1년째 대기 중이다. 어린이집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중증 장애 아동의 경우, 재활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으로 보내는 것이 좋지만 지역에 하나뿐인 어린이집에 등록하기 위해서도 기다림이 필요하다. 재활 난민에 이어 교육 난민까지, 장애 아동의 재활 치료와 교육 현실을 마주해보고 대안을 들어본다.
◆갈 곳 없는 성인 중증 장애인
40대 뇌병변 장애가 있는 아들을 돌보는 70대 어머니. 어머니의 20년은 오롯이 아들만을 위한 삶이었다. 저녁에 잠이라도 좀 제대로 자고 싶어 밤 시간에 활동지원사를 이용하는 어머니의 소원은 자신이 아들보다 하루라도 늦게 죽는 것이다. 졸업 후 성인이 된 장애인 자녀가 갈 수 있는 주간보호센터는 턱없이 부족하다. 돌봄이 필요한 장애인의 7%에 불과한 시설 수와 이로 인해 24시간 아이를 돌보느라 자신의 삶은 뒷전이 되는 게 현실! 게다가 가장 큰 고민은 부모의 사후 돌봄 문제이다. 혼자 활동이 불가능한 중증 장애 자녀와 부모를 통해 성인 중증 장애인의 돌봄 현실을 짚어본다.
◆의약품 점자 표기 의무화
국내에 유통되는 의약품 중 0.2%만이 점자를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규격에 맞지 않아 읽기가 어려운 현실. 이렇듯 올바른 규격으로 점자 표기가 되어있지 않은 의약품 때문에 약품을 오남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하다. 화상 연고 대신 피부 알레르기약을 발라 상처가 악화하였다는 제보자. 이 밖에도 두통으로 인해 진통제를 찾았지만 손에 잡힌 건 소화제였다거나, 피가 나서 구급상자를 열었지만 점자 표기가 없어 반창고를 찾지 못했다는 다양한 사례들. 그렇다면 왜 의약품 점자 표기는 의무화가 되지 않는 걸까?
◆복지의 사각지대, 시청각 장애
한국의 헬렌켈러? 시청각 장애란 무엇일까? 26살 예지 씨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무언가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잘 기억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소통과 단절된 예지 씨는 손짓과 몸짓, 표정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하려 하지만 누구도 그녀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다. 예지 씨의 부모님의 바람은 단 하나, 기본적인 생각만이라도 소통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청각 장애는 정부에서 정한 장애 유형에도 해당하지 않아 교육이나 지원 시스템이 전무하다. 국내에 약 1만 8백여 명으로 추정되는 시청각 장애인. 그러나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소외되고 있는 그들의 현실을 만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