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지훈 기자]
홍상수 감독의 '인트로덕션'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각본상)을 받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5일 온라인으로 경쟁부문 수상자(작)를 발표했고, 홍 감독은 '인트로덕션'으로 각본상을 안았다.
'인트로덕션'은 홍상수·김민희의 8번째 협업작이다. 홍 감독 영화의 세 번째 베를린영화제 수상이기도 하다. 홍 감독은 지난해 이 영화제에서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은곰상)을 받았고, 2017년에는 김민희가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최우수여자배우상(은곰상)을 차지했다.
'인트로덕션'은 이번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다.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청년 영호의 여정을 따라가는 내용으로,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의 평점에서 4점 만점에 3.3점을 받으며 공동 1위에 올랐다.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다.
외신들은 홍 감독의 신작에 호평을 쏟아냈다. 스크린데일리는 "구성적인 복잡성과 신랄함, 그리고 자꾸 생각나게 하는 유머까지 다양한 층위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버라이어티는 "얼핏 보이는 것처럼 가벼운 영화가 아니다"라며 "제목과는 반대로 이 영화는 입문자를 위한 소개용이 아니라 오히려 홍상수 감독 영화 세계의 확장판"이라고 소개했다.
또 "짧은 이야기나 시와 같이, 표면에서 드러나는 것보다 더한 깊이와 디테일을 시사하는 작품을 만드는 홍상수 감독의 섬세한 작업을 보여준다"(가디언), "처음에는 이 영화가 그저 애피타이저처럼 느껴지더라도, 곧 전체 요리를 능가하는 요리를 먹는 기분을 느끼게 할 것이다"(데드라인) 등의 호평도 이어졌다.
홍상수 감독은 이혼 소송이 기각되면서 아직 결혼 상태로, 연인임을 밝힌 김민희와는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처음 만났다.
영화 '인트로덕션'은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