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방송되는 EBS1 '다큐 잇it'에서는 장애인과 도우미견의 아름다운 동행을 지켜주기 위해, 우리는 도우미견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야 할지 생각해 본다.
작년 말 한 대기업 마트에서 도우미견의 출입을 거부한 일이 논란이 됐다.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을 돕고,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주는 도우미견들. 도우미견과 반려견은 엄연히 다르지만, 도우미견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미성숙하기만 하다.

횡단보도나 턱, 계단 등 파트너가 위험할 수 있는 곳에 다다르면 멈춰 서서 신호를 보내주는 주미 덕에 다치는 일이 부쩍 줄었다는 주혜 씨. 취업에 성공해서 지난 가을부터 1시간 가까이 되는 직장까지 주미와 함께 출퇴근하고 있다. 주혜 씨의 눈이 되어주는 것은 물론 때론 막냇동생처럼 때론 친구처럼 든든하게 주혜 씨의 곁을 지켜주는 두 살 주미. 함께한 지 아홉 달, 안내견 주미는 주혜 씨의 가장 소중한 동반자가 됐다.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어두워졌다. 보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나이 열네 살에 장애 판정을 받게 된 허우령 씨. 어릴 적부터 꿈꾸던 화가를 포기하고, 우령 씨는 아나운서가 되기로 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지만, 그래서 더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해나가려고 애쓴다는 우령 씨가 요즘 빠져있는 건 크리에이터 활동.

‘도우미견’ 하면 보통 시각장애인을 돕는 안내견들을 떠올리지만, 지체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을 돕는 친구들도 있다. 작고 귀여운 ‘구름이’는 청각장애가 있는 파트너 원서연 씨와 함께 산다. 보청기 없이는 작은 소리도 듣기 힘든 서연 씨. 구름이는 그런 서연 씨 대신 소리를 듣고 즉각 알려주는 임무를 맡고 있다.
말이 아닌 수어로 파트너인 서연 씨와 소통을 한다는 구름이. 구름이가 온 후, 웃는 날이 많아졌다는 서연 씨는 구름이가 인생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요즘 서연 씨에게는 고민이 생겼다. 집안에서의 활동은 훨씬 수월해졌지만, 함께 외출했을 때가 문제이다. 구름이와 함께 마트나, 식당에 출입하는 게 너무 힘들다는 서연 씨. 도우미견이라고 알려줘도, 사람들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