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포스터(사진제공=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처웍스)

'조선구마사'가 결국 막을 내린다. 역사 왜곡 논란으로 드라마가 2회 만에 폐지되는 것은 방송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SBS는 26일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SBS는 본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쳤다. 이로 인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 되는 상황이지만,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조선구마사'의 공동 제작사 롯데컬처웍스도 이날 "최근 '조선구마사'에 불거진 문제와 상황의 심각성을 충분히 공감하였고,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거쳐 공동제작 및 부분투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조선구마사'는 22일 첫 방송 이후 기생집에 놓인 중국풍 소품과 음식, 태종의 백성 학살 등으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조선구마사' 관련 민원이 폭주했고,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 중지를 요청한다"라는 청원글이 20만에 가까운 동의를 얻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코지마, 에이스 침대, LG생활건강, 반올림피자샵, KT, 바디프랜드, CJ제일제당 등 '조선구마사' 광고주들은 광고 철회를 알렸고, 제작 지원에 나선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도 '조선구마사' 서둘러 선을 그었다.

'조선구마사' 측은 해당 논란에 사과의 뜻을 밝히며 한 주 방송을 쉬어가며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겠다고 했지만 드라마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이미 차갑게 식은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