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TV 등 기존 미디어들이 제작하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유수의 해외 드라마들까지 안방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시대다. 콘텐츠 대홍수 속에서 좋은 콘텐츠의 정보를 미리 접하는 건 필수가 됐다.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다. 놓치기 아쉬운 고퀄리티 콘텐츠들을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편집자 주]
사람들과 앞으로 만날 횟수가 보인다면 어떨까? 사랑하는 사람과 만날 날이 '3번' 밖에 남지 않았다면? 먹먹한 결말의 감성 멜로 드라마 '앞으로 3번, 너를 만날 수 있어'를 소개한다.
작은 영상 회사에서 일하는 29살 만년 솔로, 타마키 카에데는 서른을 앞두고 결혼할 남자를 찾는 데 열심이지만, 퇴짜를 맞기 일쑤다. 어느 날, 촬영 차 방문했던 푸드트럭의 아르바이트생에게 부딪힌 이후 사람들의 등에서 이상한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다.
숫자의 정체는 '앞으로의 인생에서 그 사람을 만날 횟수'였다. 이 사실을 말해준 건 전날 부딪혔던 아르바이트생 세이시로다. 세이시로의 손을 만져서 그의 능력이 일시적으로 전염됐다는 것이다. 카에데는 세이시로와 시간을 보내며 평소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만남과 이별'의 다른 면모를 발견하고, 함께 추억을 쌓는다.
시간이 흘러 카에데는 세이시로와 만날 날이 단 3번 남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마지막 1번의 기회를 어떻게 보낼지, 각자 다른 선택을 한다. 그들의 마지막은 과연 어떤 형태일까.
짧은 만남이기에 더 애틋한 여운을 남기는 카에데와 세이시로 역은 각각 배우 야마모토 미즈키와 마에다 고든이 맡았다. 마에다 고든은 2018년부터 일본의 라이징 스타로 입지를 굳혔던 배우 아라타 맛켄유의 동생으로, 이 드라마로 연기 호평을 받으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앞으로 3번, 너를 만날 수 있어'는 배우들의 인지도나 호연에 기대지 않는다. 오히려 각본, 연출, 음악의 삼박자를 갖춘 수작이다.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오오시마 사토미와 하기와라 켄타로는 영화 '안녕까지 30분'에서도 호흡을 맞췄던 콤비다. 이 드라마에서도 각본의 담백한 분위기가 영상의 톤, 그리고 서정적인 연출과 맞아떨어지면서 시너지를 냈다. 특히 드라마 내내 복선처럼 깔린 장면들이 드라마의 결말과 맞물려 감동을 배가한다.
드라마에 깔리는 OST는 '앞으로 3번, 너를 만날 수 있어'의 화룡점정을 찍는다. 특히 4인조 록밴드 'Official髭男dism(오피셜 히게단디즘)'이 부른 주제가 '最後の恋煩い(마지막 상사병)'은 드라마 특유의 분위기를 완성했다. 오피셜 히게단디즘은 대표곡 유튜브 조회 수가 무려 3억을 향해 가고 있는 일본의 거물급 아티스트로, 그 특유의 노스탤지어 감성이 드라마의 아련한 분위기를 완성하며 화제가 됐다.
'앞으로 3번, 너를 만날 수 있어'는 봄에 일찍 스러져 버리는 벚꽃을 닮았다. 드라마를 감상하며 만남과 이별에 대해 생각하며 애틋한 감성에 한껏 젖어 들 수 있다. '앞으로 3번, 너를 만날 수 있어'는 90여 분 길이의 칸사이TV 단편 스페셜 드라마로, 국내에서는 웨이브(wavve)를 통해 독점 공개 중이다.
※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에디터 '김소현' 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