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밥상'(사진제공=KBS 1TV)
22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지난 1월 박완서 작가 10주기를 맞아 아주 특별한 공간을 찾아갔다.
불혹의 나이에 등단한 박완서 작가는 이후 세상을 떠날 때까지 40년 동안 쉬지 않고 작품을 선보였다. 최불암이 그 작품들이 탄생한 서재를 찾았다. 집필할 때면 항상 가까이 두었다는 국어사전은 낡다 못해 표지가 다 해졌고, 책장 한쪽에는 1917년 출간된 근대 요리서 '조선요리제법'이 꽂혀있었다. 그의 맏딸이자 수필가인 호원숙 씨는 이 요리책이 어린 시절 어머니의 책장에 세계문학전집과 나란히 꽂혀있던 장면을 기억한다.

▲'한국인의 밥상'(사진제공=KBS 1TV)
박완서 작가가 생전 “네가 나를 잘 아니 내 연대기를 써보렴”하고 권했다는 맏딸 호원숙 씨를 통해 ‘작가 박완서의 밥상’과 ‘어머니 박완서의 밥상’ 이야기를 만난다. 호원숙 씨가 첫 아이를 출산하던 날, 아이를 낳으려면 기력이 있어야 한다며 만들어 먹였다는 ‘섭산적 샌드위치’부터 특별한 날이면 구하기도 힘든 소의 간을 구해다 부쳤다는 ‘간전’까지 밥상에 얽힌 일화가 풍부하다.

▲'한국인의 밥상'(사진제공=KBS 1TV)
그가 고향을 찾은 벗을 가장 먼저 이끈 곳은 주왕산 자락 아래 세월의 더께가 앉은 60년 된 노포. 멀리서부터 식당 앞에 나앉아 콩가루를 섞어가며 국수를 미는 모습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김주영 작가는 이 모습에서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모습을 절로 떠올리곤 한다. 모시잎처럼 얇게 밀어 만든 콩가루칼국수와 커다랗게 부친 두릅원추리전을 사이에 놓고, 김주영 작가가 어머니와 관련한 재미난 얘기를 털어놓는다.

▲'한국인의 밥상'(사진제공=KBS 1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