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유업(003920)의 주가가 홍원식 회장의 사퇴와 함께 급등했다.
남양유업은 4일 오후 2시 2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2.99%(4만 3,000원) 오른 37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최근 벌어진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지겠다며 회장직을 사임했다.
홍 회장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남양유업 주가가 한때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남양유업 우선주는 전 거래일 대비 29.7%(4만 6,000원) 오른 20만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홍 회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최근 불가리스 논란과 관련해 분노했을 국민들과 직원분들, 대리점주, 낙농가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고, 새로운 남양 만들어갈 직원들을 성원해달라"라고 당부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연구 결과는 동물의 세포단계 실험 결과를 과장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단계인 임상실험까지 거치지 않은 결과임에도 마치 불가리스를 마시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것처럼 오해하도록 만들어 논란을 빚었다.
이런 논란으로 주가까지 요동쳤다. 심포지엄 직후 남양유업의 주가는 52주 최고가 48만 9000원까지 치솟았다가 36만원 대로 가격이 급락했다. 이 때문에 남양유업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연구결과를 성급히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불가리스 생산공장이 있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에는 영업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 부과가 사전통보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