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혹하는 사이(당혹사)'에서 대학로 유골 미스터리와 유영철의 연관 가능성, 존스타인 집단 변사사건의 음모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방송된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에서는 2008년 혜화동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수상한 땅굴과 그 안에서 무더기로 나온 170여 개의 뼛조각에 관해 말했다. 그는 여기서 발굴된 뼛조각이 한 사람의 것이 아니었으며 유골에선 예리하게 절단된 공구흔마저 확인됐다고 밝혔다.
봉태규와 유빈은 몇 가지 가설을 세우고 각각 조사해온 자료들을 공개하는데 그 첫 번째 시나리오는 살인범의 시그니처. 2003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연쇄살인범 유영철과의 관련성을 짚어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현직에 있을 때 유영철을 직접 면담했던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와 함께 대학로 유골과 유영철 사건의 연결고리를 짚었다. 유영철은 과거 자필편지를 통해서 자신이 오피스텔에서 살해한 여성이 모두 16명이라고 고백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발견된 여성 피해자의 시신은 11구였다. 나머지 5명의 행방이 혹시 이 백골과 관련이 있을지 '당혹사' 제작진은 유영철이 수감 중인 교도소를 찾아가 직접 질문을 던졌다. 유영철은 밝혀지지 않은 자신의 여죄가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빈은 또 다른 끔찍한 사건과의 연결고리를 바탕으로 두 번째 시나리오를 전개했다. 두개골에 남은 예리한 공구흔과 유골이 발견된 장소의 지리적 프로파일링을 통해 유빈이 도달한 결론은 다름 아닌 일본 731 부대와의 관련성이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생체실험으로 악명 높았던 일본 731부대의 흔적이 서울 한복판 대학로에도 남아있었던 걸지 솔깃하지만 의심하고, 의심하면서도 추적을 멈추지 않는 끈질긴 여정 속에서 뜻밖의 진실을 만났다.
변영주 감독의 발제로 시작된 두 번째 이야기는 1978년 남미의 가이아나라는 국가의 작은 마을에서 발견된 900여 구의 시신에서 시작됐다. 미국에서 온 이주민들이 형성한 공동체 마을 주민들과, 이를 조사하기 위해 방문했던 미국의 하원 의원과 취재진들이 같은 날 무참히 사망한 것이다.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남미 정글로 들어갔던 사람들은 왜 하루아침에 싸늘한 시신이 되었는지 이야기했다. 911 테러 이전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사망한 사건으로 꼽히는 존스타운 집단 변사사건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변 감독이 준비해온 자료들을 공개하는 순간, 멤버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카메라를 든 촬영 감독이 쓰러지면서 찍은 충격적인 순간을 기록한 비디오테이프 속에는 미국의 하원의원 일행이 피살됐을 당시의 끔찍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비디오테이프와 함께 44분 분량의 녹음테이프도 재생됐는데, 마을에서 일어난 집단 사망의 전모가 담긴 음성에 멤버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어린 아이마저 죽음으로 몰아넣은 끔찍한 목소리에 배우 봉태규는 분노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건 900여 명이 죽어가던 그 순간 마을 안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