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이 ‘천국’처럼 평화롭고 아름다운 팔라우로 떠난다.
6일 방송되는 EBS '세계테마기행'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대륙, 아시아. 48개국이 살아가는 그 광활한 땅으로 출발한다.
지금은 말 그대로 ‘천국’처럼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고 있지만, 팔라우의 과거는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오랜 세월 스페인, 독일, 일본의 통치를 거친 식민지로, 또 제2차 대전에는 일본군과 미군의 격전지로 숱한 비극이 벌어졌던 곳이기 때문이다. 펠릴리우섬(Peliliu Island)에는 일본군 건물, 탱크, 활주로 등 전쟁 당시의 참상을 증언하듯 남겨져 있다.
수많은 군인들이 흘린 피로 붉게 물들었다 하여 이름 붙은 오렌지 비치(Orange Beach)는 그 아픔을 품고도 티 없이 아름답기만 해 보는 이를 왠지 서글프게 한다. 슬픈 기억을 뒤로 하고 여정은 팔라우에서 가장 큰 섬, 바벨투아프(Babelthuap)로 이어진다. 보트에 몸을 싣고 시미즈강(Shimizu River)을 따라 정글 사이를 흘러가다 보면 커다란 악어와 마주치기도 한다. 보트에서 내린 뒤엔 150m 길이의 집라인(Zip-line)을 타고 정글을 가로질러 가르드마우폭포(Ngardmau Waterfall)의 절경에 닿는다. 바벨투아프섬에서 짜릿한 야생의 숲을 즐기며 땀이 흐를 때 즈음, 다시 푸른 바다로 향한다.
울롱채널(Ulong Channel)에서는 알록달록 펼쳐진 테이블 산호와 온순한 상어들, 신비로운 움직임의 정원장어(Garden Eell)까지 만날 수 있다. 다음날은 팔라우 원주민 부족 족장의 안내로 에리들섬(Ngerchidel Island) 황금어장을 찾아가 전통 방식의 손낚시와 작살잡이를 구경하고 갓 잡은 생선들과 코코넛크랩(Coconut Crab) 요리를 즐겨본다. 매 순간이 눈부셨던 팔라우에서의 마지막 여정은, 수많은 섬들의 천국 록아일랜드. 거대한 조개들의 도시 클램시티(Clam City)에서 대왕조개(Giant Clam)들 사이를 살금살금 다녀 보고, 우유를 풀어놓은 듯 뽀얀 밀키웨이(Milky Way)의 산호 머드로 즐기는 최고의 피부 관리까지 하늘과 바다, 밀림까지 누볐던 팔라우에서의 푸르렀던 여정을 모두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