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이 영월 두치재 고개 산속의 밥집을 찾아간다.
13일 방송되는 EBS '한국기행'에서는 첩첩 산 중인 오지 마을에서 오직 그들만을 위한 밥집을 꾸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강원도 영월, 마차 탄광을 오가던 두치재 고개, 전산옥 주막터에는 치유의 밥집을 운영하는 김성달 조금숙 부부가 산다. 한참을 헤매야 도착할 수 있다는 두치재 밥집. 두치재 길은 옛날 탄광 노동자들이 이용하던 길이다. 지금은 이용하는 사람이 드물어 길이 험해졌다. 험한 길을 해치고 나오면 산불마저 피해갔다는 할머니 소나무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 영험함에 부부는 산책 때마다 소나무 수호신께 기도를 올린다.
새벽 산책을 마친 부부의 아침을 알리는 건 고소한 콩 냄새. 가마솥에 직접 끓이는 손두부는 사실 부부에겐 남다른 의미가 있다. 25년 전, 축산업을 했던 부부는 사료 값이 비싸져 두부 비지를 동물들에게 먹였다. 하지만 그것이 제 발목을 잡았다. 갈수록 출산율은 줄어들고, 기형 동물이 태어나는 것도 부지기수. 이유를 연구하고 보니 유전자 조작 콩이 문제였다. 결국 축산업을 접고, 사람 살리는 먹거리로 만든 유기농 밥집을 차리겠다 결심했다.
늦은 나이에 호텔조리학과까지 동시 입학하며 셰프의 꿈을 다진 부부. 결국, 산골 밥집 주방장으로 거듭난다. 부부는 농사란 자고로 풀을 기르는 하농, 곡식을 기르는 중농, 땅을 기르는 상농, 사람을 기르는 성농이 있다고 말한다. 성농이 되기 위해서는 밥상에 올라가는 모든 음식이 다 부부의 손길을 거쳐야 한다. 덕분에 산골에서 부부의 일상은 쉴 틈이 없다. 깊고 깊은 오지 산골 밥집임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손님들은 솜씨 좋은 부부가 직접 캐고 기른 정성스러운 한 끼라 먼 길을 돌아온 수고가 아깝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그들이 만드는 정성스러운 한 끼를 경험하고 싶다면 추억이 담긴 이 두치재 길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