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닥터 데스(doctor death)', 드라마 이름부터 살벌하다. 닥터에 데스라니. 물론 의사가 죽음이 가까운 직업이라고 하지만 굳이 이렇게 의사에 죽음이라는 말을 붙일 필요가 있었을까. 도대체 어떤 의사이길래 이런 별명이 붙은 걸까.
웨이브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한 '닥터 데스'는 미국 NBC 유니버설의 피콕 오리지널 시리즈다. 미국에서 악명 높은 신경 외과의사인 크리스토퍼 던치의 실화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동명의 팟캐스트가 원작이다. 크리스토퍼 던치 박사의 일화는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도 방송해 국내에 알려진 바 있다.
극 중 던치 박사는 자신을 굉장히 뛰어난 의사라고 믿으며 환자들에게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인다. 자신은 항상 최고의 수술을 하며, 후유증 또한 없을 것이라는 그의 감언에 환자들은 그에게 수술을 받는다. 하지만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라고 자부하는 말과 당당한 태도와 달리 그는 자꾸 말도 안 되는 수술 결과를 내놓고, 믿음을 준 환자들에게 고통만을 안겨준다.
닥터 커비, 닥터 헨더슨은 이러한 던치 박사의 수술 결과에 대해 의심을 품고 그의 수술 기록을 추적한다. 그들은 추적 끝에 던치 박사가 일부러 그렇게 수술을 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후 던치 박사의 수술로부터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의 의사 면허를 취소시키려 노력한다.
드라마는 과거 던치 박사의 이야기와 현재 닥터 커비와 닥터 헨더슨이 그를 막으려고 분투하는 장면들을 교차하며 전개된다. 이러한 과거와 현재의 교차를 보다 보면 던치 박사가 이러한 수술을 하는 것이 고의인지 아닌지 혼란스럽다. 던치 박사는 소시오패스인지, 아니면 그저 실력이 없음에도 허풍을 떠는 허풍쟁이인 건지 감을 잡을 수 없다.
드라마 '닥터 데스'는 실제 병원들이 겪는 소송과 돈 문제를 현실적으로 다뤘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환자가 직면한 문제를 외면하는 병원들의 모습은 환자들이 겪는 고통과 대비돼 분노를 유발한다. 던치 박사가 환자들을 해치고 있는 것이 분명해진 시점에서도 환자를 보호해야 하려 존재하는 제도들의 실패는 제도의 존재 이유를 의심케 한다.
'닥터 데스'는 조슈아 잭슨이 의심스러운 의사 던치 역할을 맡아 속을 알 수 없는 눈빛을 보여주며 강렬한 연기를 펼친다. '장미의 이름'으로 익숙한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닥터 커비를,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2번이나 수상한 알렉 볼드윈이 닥터 헨더슨을 맡았다.
닥터 커비와 닥터 헨더슨은 던치 박사의 의사 면허를 박탈하고 환자들을 보호할 수 있을까. 웨이브에서 제공하는 드라마 '닥터 데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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