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방송되는 EBS '명의-위암, 생존율 세계 1위 그 비결은?'에서는 위암의 발견 및 수술, 회복까지 한국의 위암 생존율 1위 방법에 대하여 소개한다.
◆KLASS-06, 개복 또는 복강경 수술
70대의 한 남성은 정기적으로 받던 건강 검진에서 위암 2기 판정을 받게 되었다. 위암이면 당연히 속이 쓰리거나 자주 체하거나 통증을 느끼는 등의 전조 증상을 겪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전조 증상은 전혀 없었다. 식습관도 규칙적인 편이고, 자극적인 음식을 잘 먹지도 않았으며, 간식도 잘 먹지 않았기에 위암은 생소하고 갑작스럽게 다가왔다.
환자는 교수님과 상의 후, KLASS-06 임상 연구에 동의하게 되었다. KLASS-06는 진행암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위 전절제 수술을 받게 될 때,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을 비교하여 얼마나 안전하고 종양학적으로 생존율에 영향을 주는 수술인지를 연구한다. 수술이 시작되면 먼저 복강경으로 배 안을 들여다보고 복막의 전이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전이가 없을 경우, 임상연구센터에 보내면 센터에서 컴퓨터 무작위 배정을 통해 개복 또는 복강경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환자는 개복과 복강경 중 어떤 수술을 받게 될까? 위암의 발견과 KLASS-06 연구를 통한 개복 또는 복강경 수술의 과정을 함께 보기로 한다.

현재 국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위암 수술에는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 그리고 로봇 수술이 있다. 개복 수술의 경우, 보통 15cm 내외로 복부를 가르는 가장 기본적인 수술로 배를 가르는 만큼 회복하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복강경은 배에 0.5~1.5cm 정도의 구멍을 4~5개 뚫어 카메라와 기구를 넣고 위를 절제하는 수술이다. 배를 가르지 않고 구멍을 뚫는 만큼 회복은 개복 수술보다 빠르다. 그런데 위암 1기 판정을 받은 60대의 한 남성은 이 두 수술 대신 로봇 수술을 선택했다.
환자는 복강경 수술보다 시야가 더 넓어 그만큼 더 안전하고 정확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로봇 수술을 선택하게 되었다. 형우진 교수는 세상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의료 분야 역시 인공 지능 기술이 여러 방면으로 빠르게 도입되고 있어 수술 환경과 결과 또한 함께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수술로 위의 일부 혹은 전체가 사라지게 되면 위의 저장 기간이 사라지고 음식이 소장으로 내려가는 시간이 더 짧아진다. 이 과정에서 환자들은 덤핑증후군 등의 문제를 겪게 된다. 60대 여성은 3년 전 위암 1기로 복강경 위아전 전절제 수술을 받았다. 당시 수술은 새로운 기술로 라이브 서저리를 통해 대만에 영상이 나가기도 하였다. 수술실에 들어가며 눈물을 닦던 여성은 이제 일 년에 한 번씩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다.
위의 3분의 2를 절제한 뒤 수술 후 일 년 동안은 덤핑증후군 등으로 고생하며 특히 먹는 것을 조심하게 되었다. 60년 가까이 유지하던 식습관이었기에 여전히 바꾸기 힘들지만, 지금은 회복하고 적응하며 지내고 있다. 그리고 위를 전절제하고 새로운 식습관으로 다시 시작하려는 한 남성이 있다. 위암 수술 후 회복을 꿈꾸며 한 숟가락씩 그리고 한 걸음씩 천천히 내딛는 사람들, 그 출발점에 함께 서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