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방송되는 KBS1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연말특집으로 2021년 지구촌 소식을 되돌아본다.
◆코로나 팬데믹 2년 그리고 혼돈의 세계
2021년, 지구촌은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바라며 새해를 맞았다. 백신 보급 본격화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효능을 발휘, 확진자가 줄어들었고 일부 경제·사회 활동이 재개됐다. 그러나 이는 백신을 미리 확보한 이른바 선진국들의 이야기일 뿐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지난 5월 인도에서는 하루에 40만 명이 확진됐고 4천여 명이 죽었다. 병상이 부족해 환자 두 명이 한 침대에 누웠고 이조차도 쉽지 않게 되자 바닥에 자리를 깔았다. 브라질에서는 팬데믹 여파로 산소통이 부족해지자 의료진이 중증환자의 산소호흡기를 뗐다. 중남미 대륙을 비롯한 동남아, 아프리가 나라들의 사정은 비슷했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백신 접종률이 낮다는 것. 백신 불평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날이 점차 추워지면서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또다시 급증했고 상황이 악화됐다. 유럽에서도 방역을 다시 강화하며 방역패스를 전방위적으로 도입했고 재봉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11월에는 남아프리카에서 처음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며 기존의 델타 변이보다 전염력이 강한 것이 확인되고 있어 전 세계를 긴장케 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지난 2월 미얀마에선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 군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얀마의 실질적 지도자인 아웅 산 수 치 국가 고문과 윈민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인사들과 집권당 ‘민주주의민족동맹’ 주요 인사들을 구금했다. 미얀마 인권 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1천300여 명이 사망, 1만 명 이상이 구금됐다. 군부는 무장 경찰과 군인들을 투입해 유혈 진압을 하는 등 인권 탄압을 자행했지만 미얀마 국민들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미군 철수로 탈레반이 20년 만에 재집권했다. 하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프간 국민들이 당했다. 탈레반 정권은 강경기조에서 선회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공포 정치를 시작했다. 여성 인권은 또다시 무참히 짓밟혔다. 통화가치 폭락과 물가 상승 등 경제난도 심각하다.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조혼을 하게 된 7살 소녀의 사연이 알려지며 전 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했고 인권단체에 따르면 수천만 명이 식량 부족 상황에 빠져 있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