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벌써 새해가 보름이나 지났다. 순식간에 흐르는 시간을 생각하면 우울해지기 십상이다. 시절이 흘러가는 지도, 없어지는 지도 모르는 채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생각이 들고, 심지어 앞을 보고 달려온 것은 맞는지 의심이 들 때도 있다.
억지로라도 유쾌한 기분을 느끼고 싶은 당신, 한바탕 웃어보고 싶은 당신에게 적절한 드라마가 있다. 영국 코미디 드라마 '프랭크 오브 아일랜드'다.
'프랭크 오브 아일랜드'는 32살까지 엄마 집에 얹혀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팽크 마론의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드라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살고 있는 프랭크는 자신의 인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어쩐지 쉽지 않다. 프랭크는 왜 되는 일이 없는지에 대해 자신이 너무 고독해서 그런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러닝타임 내내 빙글빙글 꼬이는 프랭크의 인생은 보는 사람을 유쾌하게 만든다.
프랭크는 자칭 뮤지션이지만 연주를 한 지도, 공연을 한 지도 너무나 오래됐다. 그에게 일반적인 사람들의 '개념'을 찾기는 힘들다. 전 여자친구 오냐의 아버지에게 "따님 같은 왕재수랑은 절대 다시 안 만나요"라고 내뱉고, 오냐 할머니 장례식에서 그녀의 아버지에게 "어머니는 어디 계세요"를 뱉는다.
택시에서 성희롱에 가까운 헛소리를 해대서 쫓겨나고, 오냐의 새로운 남자친구가 MMA 종합 격투기를 한다는 말을 MDMA, 즉 엑스터시를 한다는 말로 오해하고 자신도 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격투로 지기 싫어 MMA 강의를 등록하는 인간이다.
그의 주변 인간들도 이상하긴 마찬가지다. 예의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찾기 어렵다. 오냐는 프랭크의 엄마를 만나자마자 입을 닫으라고 하고, 프랭크 절친 두푸스는 오냐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게임을 하면서 즐거워하고, 프랭크의 앨범을 판다. 프랭크의 엄마는 오냐 할머니의 장례식이 술이 공짜고 재밌기 때문에 왔다고 한다. 다들 멀쩡하지 않다.
이상한 등장인물들의 얼빠진 행동과 쉴 새 없이 등장하는 영국식 유머는 보는 이를 정신 없이 웃게 만든다.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어쌔신 크리드'의 브라리언 글리슨이 답이 없는 뮤지션 프랭크를 연기한다. '어바웃 타임', '해리포터'의 도널 글리슨이 프랭크 절친 두푸스를 연기했다. 친형제 지간인 둘의 캐미가 상당하다.
글리슨 형제의 코미디 '프랭크 오브 아일랜드'는 웨이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편집자 주]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입니다.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에디터 '김민지'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