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오서산(사진제공=KBS 2TV)
'영상앨범 산' 화가 박석신과 함께 서해를 밝히는 오서산을 만나본다.
20일 방송되는 KBS2 '영상앨범 산'에서는 천수만을 품고 있는 충청남도 홍성의 오서산을 찾아간다.
홍성과 보령 경계에 있는 금북정맥의 최고봉인 산 오서산은 육, 해, 공의 풍광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소중하고 진귀한 산이다. 이곳이 고향인 화가 박석신 씨가 그리움을 품은 고향산으로 걸음을 옮긴다.
▲'영상앨범 산' 오서산(사진제공=KBS 2TV)
산행에 앞서 홍성의 유일한 유인도 죽도를 만나러 간다. 배를 타고 약 15분만 나가면 소박하지만 정겨움이 가득한 죽도 둘레길이 맞이한다. 죽도는 예로부터 대나무가 많은 전형적인 섬마을이다. 최근 몇 년 전 조성된 둘레길은 마을 전체를 둘러싼 완만한 트래킹 코스로 시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천수만의 비경을 보여준다 서해 전망은 광활하게 펼쳐져 마음마저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고요하지만 찬란한 서해를 바라보면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영상앨범 산' 오서산(사진제공=KBS 2TV)
서해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오서산은 가을 억새밭이 유명해 겨울 매력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억새가 다 지고 난 자리에는 눈꽃이 피고 시원하게 펼쳐진 넓은 풍경은 마음 깊이까지 따뜻함을 준다. 서해 최고봉이라는 산답게 초입부터 숨이 가파를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잘 닦여진 숲길과 1,600여 개의 계단을 차근히 올라가면 된다. 서해 바람에 깎여진 기암괴석과 강인한 생명력으로 독특하게 자라는 소나무 절경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단순하지만 개성들이 가득한 경관은 한 폭의 수묵화가 따로 없다.
▲'영상앨범 산' 오서산(사진제공=KBS 2TV)
매끄러운 흙길과 계단으로 천천히 가면 될 것 같은 산행은 길게 이어진 능선으로 점점 숨이 차기 시작한다. 내리막 없이 발걸음은 계속해서 오르기만 하니 다리는 점점 아파지고 허리가 굽어진다. 허리를 펴고 고개를 들면 선물처럼 탁 트인 서해 전경이 인사를 한다. 마치 하늘에 떠 있는 기분이다. 차오르던 숨은 시원하게 불어오는 서풍에 숨이 트이고 산행의 노고는 금세 잊게 된다.
▲'영상앨범 산' 오서산(사진제공=KBS 2TV)
광활하게 펼쳐진 평지와 이어진 서해 전경은 마치 어머니의 넓은 품처럼 느껴진다 다시 걸음을 옮기면 푸른 소나무와 하얗게 눈 덮인 산길이 맞이한다. 미끄러운 눈길에 넘어지지 않게 조심히 발을 내디디면 다시 숨이 가빠지고 멀리 있는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발걸음은 금세 가벼워진다. 정상에 다다르면 하늘은 손에 닿을 것만 같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