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지난달 25일 스트리밍을 시작한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가 한 지방법원 소년부에 새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소년법과 촉법소년, 형사미성년자 제도를 적극적으로 다뤄 화제를 모았다.
배우 박지연은 연화지방법원 소년형사합의부 주임, 우수미 역을 맡아 연기했다. 심은석(김혜수), 차태주(김무열) 판사가 올바른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그들을 보좌하는 역할이었다.
수많은 배우들이 출연한 드라마였지만, 박지연이 연기한 '우수미'는 임산부라는 설정으로 시청자들에게 생각해 볼거리를 던졌다. 태어날 때부터 소년범이 될 아이는 없으며, 누구든 소년범이 될 수도 있고, 소년범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소년심판'에 출연했던 배우 박지연이 최근 비즈엔터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이하 배우 박지연과의 일문일답
Q. '소년심판'에 참여한 소감은?
박지연 : 의미 있는 작품에 존경하는 선배 배우들과 좋은 스태프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영광이었다. 우수미로 현장에 존재하는 매 순간 감사했다.
Q. 우수미 역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본인과 싱크로율은?
박지연 : 임신을 했다는 설정 빼고 99% 일치했던 거 같다. 어떤 캐릭터를 만들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연화지방법원 소년형사 합의부에 주임으로 일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캐릭터에 다가갔다.
실제 법원에서 일하고 계시는 참여관님을 만나서 어떤 일들을 하는지 이야기를 듣고 궁금한 부분에 대해서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코로나 시국이라서 사무실 안을 견학할 수는 없었지만 현장에도 몇 번 와 주셔서 오실 때마다 틈틈이 자문을 구했다.
우수미는 지문 상에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적혀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현장에 가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찾아 만들어 내는 것들이 매번 나의 숙제였다.
Q. 소년형사합의부 주임이 하는 일은 정확히 어떤 일인가?
박지연 : 7급 공무원에 속하는데, 하는 일들은 비서와 가깝다. 부장판사, 배석판사의 스케줄을 관리하고 판사실을 관리한다.
Q. 극 중 판사, 소년형사합의부 참여관, 피해자, 가해자까지 다양한 유형의 캐릭터와 함께 작업했는데, 연기 경력이 오래된 선배 배우들부터 피해자, 가해자 역의 신인 배우들까지 모두 모였던 현장 분위기와 연기 호흡은 어땠는지?
박지연 : 현장 분위기는 늘 좋았다. 배우들뿐만 아니라 최고의 스태프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감독님께서는 매 신 배우들이 편안하게 집중해서 연기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고, 스태프들도 최선을 다해 각자 자신의 파트에서 최선을 다해 주셨다.
우수미는 판사님들과 붙는 신이 대부분이었다. 김혜수, 김무열 선배와 호흡을 가장 많이 맞췄다. 두 분이 이미 극중 심은석, 차은석 판사 그 자체였다. 덕분에 나 역시 바로 우수미에 동화될 수 있었다.
소년범들과는 마주하는 신이 없었기 때문에 후배들의 연기는 드라마를 통해 봤다. 연기를 보면서 많이 감탄했다. 대본에 나와 있는 인물들을 각자 개성에 맞게 잘 살려서 훌륭하게 소화해줬다고 생각한다.
Q. 극 중 판사, 소년형사합의부 참여관, 피해자, 가해자까지 다양한 유형의 캐릭터가 나오는데, 그중 연기자로서 가장 해보고 싶은 배역은?
박지연 : 아직 판사 역할을 맡기에는 내공이 더 필요하다. 그동안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나 '방법', '대박 부동산' 등에서 피해자 역할은 많이 해봐서 지금으로써는 욕심이 없다. 가해자 역할을 해보는 것도 새롭고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될 거 같다.
Q. 앞으로 하고 싶은 연기 장르나 도전하고 싶은 배역
박지연 :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삶에 관해 이야기하고 공감할 수 있는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의 작품을 해보고 싶다.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가장 좋아하는데 언젠가 그런 삶의 희로애락이 따뜻하게 담겨있는 작품에서 연기하고 싶다.
Q. '소년심판'을 본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지연 : 이 작품이 조금이나마 더 소년 범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나 또한 이번 작품에 참여하면서 어른으로서 가져야 하는 책임감을 생각하게 됐다.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 우리가 들여다봐야 하는 일이고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