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이 봄 기운 가득한 남해 금산과 다랭이마을, 보리암을 찾아간다.
17일 방송되는 KBS2 '영상앨범 산'에서는 산과 바다, 크고 작은 섬이 그리는 천혜의 봄 풍경을 만나러 성악가 장은 씨와 오카리나 연주자 김준우 씨가 남해 금산으로 향한다.
잔잔한 물결 위로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고운 풍경을 그리는 한려수도. 경상남도 통영시부터 전라남도 여수시에 이르는 약 300리 바닷길과 남부 해안 일부가 한려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그중에서도 바다를 앞에 두고 솟구친 남해의 금산은 한려해상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산으로 금강산에 빗대어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예부터 ‘꽃밭(花田)’이라 불려온 남해군은 사시사철 아름답지만 봄이면 더 아름다운 곳이다. 옛날 남해 어머니들이 생계를 위해 갯벌을 오가던 길인 ‘바래길’을 따라 여정을 시작한다. 집집마다, 골목마다 정겨운 풍경을 따라 다랭이마을에 들어서니 샛노란 유채가 일행을 반긴다. 금빛으로 출렁이는 다랑이논 너머로 바다가 더욱 푸르게 펼쳐진다.
다랭이마을에서 봄기운을 듬뿍 안고 본격적으로 금산 산행에 나선다. 초입부터 수줍게 피어난 봄꽃들과 눈을 맞추며 걷는다. 고도가 높아지며 길 위로 굵직한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물 한 모금, 오카리나 연주곡에 몸과 마음을 달래고 다시 오르는 길. 점점 험준해지는 길 너머 기묘한 바위들이 일행을 굽어보고 서 있다. 보리암으로 들어서는 관문과 같은 쌍홍문에 다다른다. 원효대사가 ‘두 개의 굴이 쌍무지개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었다는 쌍홍문이 기묘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쌍홍문의 바위 터널을 지나면서 제석봉, 상사암 등 이른바 ‘금산 38경(景)’이라 불리는 기묘한 기암괴석과 수려한 경치가 펼쳐진다. 우람하게 보이는 상사암에 닿자, 발아래로 남해의 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평탄한 길을 따라 바다에서 불어오는 따스한 봄바람을 맞으며 보리암으로 길을 이어간다.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선 곳에 절묘하게 자리한 보리암. 바다를 향해 선 해수관세음보살상 앞에서 저마다 소원 하나씩을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