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Who is Lim youngwoong? (임영웅이 누구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트위터를 이용하는 해외 K팝 팬들이 종종 묻는 질문이다. 대체 임영웅이 누구기에 '내 가수'의 음원 차트 입성을 막는 것일까. 그런데 그 '임영웅'이 자신의 노래로 정상에 올랐다.
임영웅은 2일 오후 6시 데뷔 후 첫 번째 정규 앨범 'IM HERO'(아임 히어로)를 발매했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종영 이후 2년여 만의 앨범이며, '미스터트롯' 톱6 활동 종료 이후 약 8개월 만의 실물 앨범이다. 임영웅은 "나와 팬들이 정말 오래 기다린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오래 기다렸기 때문일까. 'IM HERO'의 음반 판매량은 첫날부터 어마어마하다. 한터차트에 따르면, 임영웅의 정규 1집은 발매 첫날인 2일에만 약 93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6월 발매된 엑소(EXO)의 스페셜 앨범 'Don't FIGHT THE FEELING(돈트 파이트 더 필링)'의 앨범 발매 후 일주일 간의 판매량이 약 90만 장이었다.
'영웅시대(팬클럽)'의 사랑에 힘입어 임영웅은 앨범 100만 장 이상 판매인 '밀리언셀러'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밀리언셀러 앨범은 방탄소년단, 엑소, 블랙핑크, NCT 드림, 엔하이픈 등 아이돌 그룹에만 집중돼 있었다. 임영웅의 밀리언셀러 등극은 아이돌에 집중된 한국 K팝 시장에 임영웅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음반만 인기가도를 달리는 것이 아니다. 음원 역시 남다른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3일 오전 0시 기준, 음원 사이트 벅스뮤직에서 정규 1집 타이틀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로 1위에 등극했다. 멜론 톱100 차트에서는 2위에 올랐다.
앨범 수록곡들의 음원 파워도 무시할 수 없다. '무지개', '사랑해 진짜', '아버지', '손이 참 곱던 그대', 'A bientot(아비앙또)', '사랑역', '연애편지'는 같은 시각 멜론 톱100 차트 8위부터 14위에 연이어 랭크됐다. 나머지 3곡 '보금자리'와 '사랑해요 그대를', '인생찬가'도 20위 안에 들어갔다. 한 곡도 음원 차트 100위 안에 드는 것이 힘든 요즘, 임영웅은 앨범 전곡을 음원차트 톱20 안에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영웅시대'의 시작은 2년 전 '미스터트롯'부터였다. 임영웅은 '미스터트롯' 우승을 통해 데뷔 4년 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그의 '미스터트롯' 우승은 한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시청자들은 합정역 7번 출구에서 군고구마를 팔면서 음악의 꿈을 이어가던 청년을 응원했다. 임영웅의 우승을 기대하는 사람들 덕분에 당시 TV조선 '미스터트롯'의 결승전 시청률은 35.71%를 기록했다. 이는 1995년 유료플랫폼 시청률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임영웅 신드롬은 코로나 시국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가 부른 노래들은 음원 차트에 입성했고, '소리바다 어워즈',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멜론 뮤직 어워드', '골든디스크어워즈' 등 각종 음악 시상식에서는 상들을 휩쓸었다.
임영웅은 지난해 3월와 10월,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와 '사랑은 늘 도망가'를 발표했다. 디지털 싱글이었음에도 엄청난 음원 파워를 자랑했다. 특히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는 트로트 곡으로 13년 6개월 만에 지상파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 '미스터트롯' 종영 이후 임영웅은 자동차부터 의류, 정수기, 치킨, 피자, 건강식품, 화장품 등 거의 모든 브랜드를 섭렵했다. 일부 브랜드는 임영웅 덕분에 매출 상승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얻었다.
쌍용차 SUV의 판매 실적은 임영웅의 광고가 공개된 이후 전월 대비 53% 증가했고, 2020년 의류 브랜드 웰메이드에서 임영웅이 입었던 셔츠는 광고 공개 3주 만에 판매량이 510% 급증했다. 청호나이스 정수기는 임영웅 광고 직후인 2020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앞서 임영웅이 누구냐고 묻는 해외 K팝 팬의 말에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이렇게 답했다.
"그는 한국에서 제일 핫한 스타다.(He is the hottest star in South Korea.)"
임영웅을 향한 '영웅시대'의 뜨거운 사랑은 '미스터트롯'이 종영한 지 2년이 넘는 지금도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분간 '임영웅이 누구냐'는 해외 K팝 팬들의 호기심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