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방송되는 KBS2 '영상앨범산'에서는 다채로운 자연 풍경만큼이나 풍부한 이야기가 담긴 선운산의 품으로 봄나들이에 나선다.
전라북도 고창군에 위치한 선운산 도립공원은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리는 명승지로 336m의 나지막한 높이지만 깊은 골짜기와 숲, 기암 등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봄에는 흐드러지게 피는 붉은 동백이, 여름에는 싱그러운 초록 숲과 바위가, 가을에는 고운 단풍이 절경을 이루어 사시사철 많은 등산객이 찾는 산이다.

선운산 들머리 중 한 곳인 도솔계곡으로 들어선다. 도솔계곡 일원은 선운산 일대 경관의 백미로서, 2009년에 국가 문화재 명승 제54호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맑은 물소리와 숲을 이루는 생명들의 소리가 한데 어우러진 계곡을 걷다 보면 지쳐있던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 든다. 선운산은 나지막하고 품이 크지 않은 산이지만 봉우리들이 겹겹이 골짜기를 형성하고 기암절벽이 산을 둘러싸고 있어 산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든다. 봉우리 사이사이 숨어 있는 선운산의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부드러운 흙길을 밟으며 투구바위로 향한다.

공중 위를 건너듯 산자락과 산자락 사이에 가파르게 이어진 철 계단을 내려서서 마지막 목적지로 향한다. 천마봉은 마치 말이 하늘로 뛰어오르는 형상을 하고 있는데, 선운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망을 자랑하는 봉우리다. 천마봉에 오르자 어느새 작아진 도솔계곡과 맞은편으로 고요히 자리한 도솔암이 운치를 더하고 지나온 암봉들이 수려한 산세를 뽐낸다. 쉽지 않았지만, 함께 했기에 오를 수 있었던 산길처럼 나아갈 인생길도 지나온 20년 세월 그래왔듯 서로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