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방송되는 KBS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 특집 2부작 2부 '테티아나의 일기'에서는 김소진 배우가 내레이션을 맡아 전장 한가운데서 실제로 전쟁을 견뎌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크라이나의 한 평범한 여성 테티아나가 러시아 침공 이후 기록해 온 전쟁일기 영상을 통해 전쟁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고군 분투하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테티아나는 하루에도 수시로 울리는 공습 경보와 전쟁의 공포 속에서 언제 닥칠지 모를 폭격에 대비해 늘 현관문 앞에서 잠자리를 청한다. 키예프 외국어 대학교 한국어 학과 강사였던 테티아나는 아이를 키우는 그저 평범한 우크라이나 여성이었다. 적어도 2월 24일 전에는.
러시아 침공 다음 날, 아들과 친정 엄마를 폴란드로 피란 보낸 테티아나가 홀로 수도 키이우에 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가르치던 학생들은 대부분이 전쟁터로 나갔고, 하루 아침에 평범한 일상을 송두리째 빼앗아 간 전쟁. 그 날 이후 테티아나는 그녀의 전쟁 일기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전쟁에 맞선 우크라 시민들의 저항, 그리고 테티아나의 기록
테티아나는 비극의 현장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글로벌 시민기자가 되어 전쟁의 현장을 기록해왔다. 러시아와의 전쟁에 맞서 조국 우크라이나를 위해 힘쓰는 건 테티아나 뿐이 아니었다. 방탄조끼와 바리케이드 등을 만들며 시민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국의 승리를 위해 봉사하고 있었다. 키이우 외국어대학교 한국어 선생님이자 테티아나의 동료 데니스 안티포우 역시 전쟁터로 나갔다. 한 손에는 총,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전쟁터의 실상을 알려온 데니스. 포격 소리가 끊이지 않는 그곳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무엇이었을까?

엄마의 고향인 체르니히우에서는 어린이 도서관 등 민간인 시설 80% 이상이 공격받았고 키이우의 북서부 도시 부차에서는 무고한 시민들이 끔찍하게 학살된 집단 매장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군인이 아닌 민간인을 학살하는 것은 엄연한 전쟁범죄. 그러나 러시아는 민간인중 한 명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라고 거짓 주장을 해오고 있다. 러시아의 가짜 뉴스에 맞서 전쟁의 진실을 전세계 외신들에게 알리기 위해 통역 자원 봉사에 나선 테티아나. 그런 그녀에게 어느날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이 들려왔다.
1947년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 안네의 일기’가 있었다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선 우크라이나의 한 여성 ’테티아나의 일기’가 전쟁의 비극과 눈물을 알리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