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부자' 송해의 빈소에 연예계 후배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국노래자랑 MC' 송해의 빈소에 지난 9일 연예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빈소에는 배우 최불암, 이순재, 전원주, 방송인 전현무, 임성훈, 개그맨 김숙, 가수 이미자, 이찬원 등 고인과 함께 활동하거나 인연을 맺은 이들이 찾았다.
오후에는 개그맨 문세윤, 김민경, 유민상, 홍윤화, 김수영, 이승윤, 박나래, 김국진, 이홍렬, 가수 태진아, 송대관, 인순이, 장윤정, 팝핀현준, 조명섭, 문희옥, 김국환, 박상철, 박진도, 이박사, 배우 조춘, 방송인 이상용 등이 발걸음을 했다.
송해를 따랐던 후배들과 지인들은 그를 '아버지', '큰형님'이라고 부르며 생전의 따뜻하고 인자했던 고인을 추모했다. 송대관은 "우리 아버지 같은 분이 세상을 떠났다. 몇십 년을 같이 지낸 사이라 눈물을 많이 흘렸다"라고 말했다. 태진아는 "연예계 큰 별이 졌다"면서 "아버님(송해)이 무거운 짐 내려놓으시고 편안하게 잘 계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MC로 활동 중인 후배들은 송해의 능수능란한 진행 실력을 따라갈 수 없다며 '최고의 MC'라고 극찬했다. 전현무는 조문을 마치고 나오며 "평생 해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 어떤 영역에 있든, 어떤 나이대든 (출연자들을) 편안하게 해주셨다"라며 "그 모두를 똑같이 진행하는 게 MC로서는 쉽게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임성훈 역시 "쫓아가고 싶어도 쫓아갈 수 없는 선배님이셨다"라며 "100세가 되셨을 때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축하드리고 싶었는데 마음이 안 좋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송해와 젊은 시절 지방 공연을 여러 차례 다녔다는 가수 이미자는 "1960년대 지방의 낙후된 곳에서 추울 때나 더울 때나 같이 공연하면서 고생스러운 시간을 함께 지냈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얼마 전에 전화하셔서 식사를 같이하자고 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더 아쉽다"라며 "아이나 어른이나, 지성인이나 보통 사람이나 차별 없이 대해주셨고 그렇게 살아오셨다"라고 전했다.
방송을 함께 한 적은 없지만, 오래전부터 송해와 친분을 맺어온 이순재는 "희극뿐만 아니라 MC로도 상징적인 분으로 대중문화의 핵이다. 평생 이 분야를 위해 헌신하시고 마무리하셨다"라며 "송해 선생님이야말로 입체적으로 당신의 역할을 다하셨다"라고 말했다.
95세의 나이에 '현역 MC'로 활동해 온 송해는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4시 30분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