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서비스 티빙과 kt 시즌이 합병한다.(사진제공=각 사)

티빙이 KT 시즌을 흡수합병하면서 국내 OTT 시장의 판도가 바뀌게 됐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이하 OTT) 티빙과 KT스튜디오지니는 14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결의했다. 합병 방식은 티빙이 KT 시즌을 흡수 합병하는 방식이며, 예정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희석주 기준 새 합병법인의 1대 주주는 CJ ENM, 2대 주주는 SLL(스튜디오 룰루랄라), 3대 주주는 KT스튜디오지니가 된다.

이번 합병은 티빙과 KT스튜디오지니가 각각 모기업에서 독립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나온 인수합병으로, 지난 상반기 CJ ENM과 KT의 사업 협력의 연장선이다. 올해 3월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출자했다. 투자와 콘텐츠 교류를 넘어 기획, 제작을 포함한 콘텐츠분야 공동 사업을 위한 '사업협력위원회'도 구성했다.

티빙과 시즌이 합병하게 되면 단순 합산 기준 월간활성이용자(MAU, 모바일인덱스 기준)가 약 560만 명에 이른다. 기존 국내 1위 OTT 웨이브의 월간활성이용자 424만 명를 추월하는 것이다. 다만 동시 가입 이용자 등을 이유로 실제 규모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10월 CJ ENM에서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티빙은 출범 직후 JTBC가 합류했고, 지난해 6월에는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원천IP를 보유한 네이버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여고추리반', '서울체크인',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 '환승연애', '돼지의 왕', '괴이'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면서 경쟁력을 높여왔다. 또 축구, UFC, 복싱,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 경기와 콘서트 생중계를 통해 서비스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 파라마운트와 '파라마운트+ 브랜드관', 오리지널 공동제작, 콘텐츠 투자 등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KT의 OTT 플랫폼 seezn(시즌)은 실시간 방송 채널과 최신 영화, 인기 해외 시리즈, TV 다시보기 등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를 보유한 OTT다. 숏폼부터 미드폼까지 다양한 형태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단독 공개하며 OTT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소년비행', '크라임 퍼즐', '구필수는 없다', '어나더 레코드', '러브 마피아', '잠적'을 비롯해 화제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잇달아 공개하며 본격적인 이용자 확대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