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성규 기자]
①에서 계속
김흥국은 1959년 4월, 6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려운 환경 속에, 김흥국의 어머니는 홀로 6남매를 키웠다고 한다.
김흥국은 서라벌고 졸업 후, 종로 낙원상가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는 무일푼 밴드로 음악을 시작했다. 김흥국은 여러 방송 프로에서 어머니의 말을 빌려, 갓난아기 때부터 젓가락으로 밥상을 두드려대며 드러머로의 자질을 보였다고 전한다.
해병대 병장 전역 후에는 '오대장성'이라는 밴드로 활동하다가, 1985년 '창백한 꽃잎'으로 솔로 데뷔한다.
김흥국 공전의 빅히트곡 '호랑나비'는 '정아'를 만든 이혜민이 작사,작곡한 노래다.
'창백한 꽃잎', '정아'의 애절함을 노래하던 김흥국은 '호랑나비'를 통해 당시로선 파격적인 리듬과 멜로디로 화끈하게 변신한다. 훗날 부활의 김태원은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호랑나비'는 '한국의 프로그레시브(진보) 가요'라고 극찬했다. 이에 대해 김흥국은 "나는 진보가 아니라, 보수야"라고 답해 또 하나의 '김흥국 어록'을 탄생시켰다.
1989년 전격 발표한 '호랑나비'는 콧수염 가수 김흥국과 함께 서서히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절친한 선배인 '강가의 돌멩이' 강석의 '싱글 벙글쇼'가 불을 당겼다.
신문에 기사는 계속 나왔지만, 아직 한번도 음악방송에 노출되지 않았던 '호랑나비'가 청취율 최고의 라디오 '싱글벙글쇼'에 처음 나온것이었다. 김흥국은 이날 어머니와 함께 라디오를 들으며, 함께 부둥켜 안고 울었다고 전한다.
한편, 나 역시 이젠 확실한 기사거리다보니, 여러 신문에서 더 많은 기사를 쏟아냈다. 타 매체에서도 '호랑나비 전국 강타', '호랑나비춤 추다가, 허리 골절 환자 급증'이라는 과장 기사까지 경쟁적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리 오래지나지 않아, 마침내 '호랑나비'는 KBS '가요톱10'에서 1위를 차지한다. 게다가 '호랑나비'는 당시 최고 인기의 척도인 '가요톱10' 5주연속 1위 골든컵까지 쟁취하기에 이른다.
김흥국은 '가요톱10' 1위를 차지한 어느날, 아는 선배가수가 운영하는 음악카페에서 자축 파티를 열었다. 그동안 자신을 도와주었던 방송관계자, 음악관계자들을 이 자리에 초청했다. 그리고 '가요톱10'에서 '호랑나비'가 첫 1위에 등극하는 장면을 함께 지켜봤다.
김흥국은 카페에 모인 관계자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호명하면서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물론 그 인사말 중에는 '홍성규 기자'의 이름도 있었다.
'호랑나비'로 MBC 10대가수, 골든디스크상 수상까지 스타덤에 올랐던 1990년, 김흥국은 미스코리아 출신 미녀 CF모델 윤태영 씨와 결혼한다.
김흥국은 당시 이 소식을 가장 먼저 내게 알렸다. 나는 이 소식을 듣자마자, 결혼식 예정 장소였던 강북구 번동 드림랜드 수영장에서 극비리에 만나, 예비 신랑 신부의 사진을 찍고, 취재해서 그 다음날 일간스포츠 1면 특종기사로 냈다.
취재하던 날 저녁, 나는 김흥국 예비부부와 함께 모처에서 축하주를 나누자는 핑계로 붙잡아두고 꼴딱 밤을 새웠다. 이들을 찾던 타매체 기자들과의 연락을 차단하기위한 나의 계략이었다. 김흥국은 이 결혼 단독 기사 때문에 한동안 관계자들의 들끓는 원성을 감수해야만 했다.
김흥국은 근래 사생활의 오해로 인한 여러 어려움을 당했다. 예기치않게 한꺼번에 몰아닥친 인생의 시련속에 낙심하고, 백팔번뇌의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동안 앞만 보고 살아오던 자신의 인생을 성찰하며, 돌아볼 시간이 됐다.
지금은 특유의 낙천적 생각과 뚝심으로 하나 하나 다풀어가며, 열심히 회복중이다. 그동안 안 좋았던 사건은 거의 다 무혐의 처리가 됐다.
김흥국은 지금 초심으로 돌아가야한다는 마음의 자세로 살아가려한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으나, 열정만 있다면 두려울 것 없었고 '호랑나비'로 '가요톱10' 골든컵 받던 그 시절, 그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이제 김흥국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제1목표는 '사랑하는 아내에게 훌륭한 남편, 아들 동현, 딸 주현의 훌륭한 아빠'가 되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가수로 시작했으니, 진정한 가수로서 본연의 모습을 찾는 것이다. '제2의 호랑나비' 같은 불후의 명곡을 기대한다. '생명나눔 홍보대사'는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의 표현이다.
김흥국은 "생명을 사랑하고, 나누며 살아가는 한차원 높은 삶을 향해 살아가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