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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필의 이거어때?] '압꾸정', 마동석 가이드와 유쾌한 2007년 추억여행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영화 '압꾸정' 스틸컷(사진제공=쇼박스)
▲영화 '압꾸정' 스틸컷(사진제공=쇼박스)

'압꾸정'은 MCU의 연장선 상에 있는 영화다.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토르가 활약하는 그 MCU 말고,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Madongseok Cinematic Universe).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압꾸정'(감독 임진순)은 샘솟는 사업 아이디어로 입만 살아있는 압구정 토박이 강대국(마동석)이 실력 있는 성형외과 의사 박지우(정경호)와 손잡고 K-뷰티의 시조새가 된 이야기다.

마동석하면 대부분 우람한 팔뚝과 한방에 적을 물리치는 '원펀치 액션'을 떠올린다. 하지만 '압꾸정'의 강대국은 다르다. 그는 압구정을 누비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훈수를 두고, 필요한 것 있으면 자신에게 말하라는 오지랖 넓은 사람이다.

입만 살아있는 사기꾼 같지만, 마동석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더해지니 한 번쯤 만난 적 있는 것 같은 그런 친숙한 인물로 느껴진다.

▲영화 '압꾸정' 스틸컷(사진제공=쇼박스)
▲영화 '압꾸정' 스틸컷(사진제공=쇼박스)

박지우는 손기술 좋은 성형외과 의사지만 사기꾼들에게 '작업'을 당해 의사 면허를 박탈당했다. 사채업자들의 빚 독촉을 피하면서 재기를 꿈꾸던 그는 강대국을 우연히 만나 성형외과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두 사람의 성형외과 사업이 기업형으로 성장하는 과정은 빠르게 전개된다. 강대국과 박지우라는 강한 캐릭터들이 리드미컬하게 핵심적인 이야기를 이끌고, 오나라, 최병모, 오연서는 이야기의 강약을 조절한다. 김숙, 이지혜, 진선규 등의 카메오들도 반가움을 더한단.

▲영화 '압꾸정' 스틸컷(사진제공=쇼박스)
▲영화 '압꾸정' 스틸컷(사진제공=쇼박스)

특히 '압꾸정'은 2007년에 대한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마치 2012년에 1997년의 추억들을 이끌어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97'처럼 말이다. 성형 열풍이 막 불기 시작했던 2000년대 후반의 압구정 일대, 그 시 유행했던 컬러풀한 염색, 옛 만 원권, 장안의 화제였던 '성형 예능' 등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강대국과 박지우는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유머러스한 대사들을 계속해서 쏟아낸다. 주먹이 아닌 입으로, 액션의 합을 맞춘 느낌이다. 다만 마동석의 '원 펀치' 같은 큰 웃음보다는 자잘한 잽들로 구성돼 있다.

▲영화 '압꾸정' 스틸컷(사진제공=쇼박스)
▲영화 '압꾸정' 스틸컷(사진제공=쇼박스)

마동석의 '원 펀치' 액션이 아예 없진 않다. '범죄도시' 마석도, '이터널스' 길가메시가 보여준 정의의 주먹은 아니지만, 관객들이 마동석에게 기대하는 한방은 확실하게 보여준다. 그래도 '범죄도시'처럼 통쾌한 한 방을 기대하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압꾸정'을 재미있게 보기 위해선, 15년 전으로 가볍게 추억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그 여행의 가이드는 주먹 좀 꽤나 쓸 것 같은데 힘보단 입으로, 때로는 허허실실로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는 매력적인 배우 마동석이다.

11월 30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2분.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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