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마침내 TV조선과 MBN이 트로트 오디션 대격돌이 시작됐다. 양 오디션을 합쳐 무려 200팀 넘게 출전하는 가운데, 주목할 만한 참가자 11인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10년 동안 명맥을 이어온 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에는 80여 명의 가수가 '원조 가수'로 출연했다. 트로트 가수들 역시 '히든싱어'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바 있다. 트로트 '원조 가수'들이 있었다면, 당연히 '모창 능력자'들도 있었다. 그런데 '히든싱어' 모창능력자 출신 중 TV조선 '미스터트롯2'와 MBN '불타는 트롯맨'에 도전한 이들이 있다.
지난달 종영한 '히든싱어' 시즌7의 왕중왕, '순대국밥 송가인' 박성온은 22일 첫 방송을 앞둔 '미스터트롯2'에 출사표를 던졌다. 초등학교 6학년인 그는 송가인보다 더 송가인 같은 목소리로, 송가인 편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미스트롯' 진 송가인을 꺾은 무서운 초등학생으로 첫 방송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박성온의 장점은 송가인의 모창뿐만 아니라 노래 자체를 잘한다는 것. 그와 함께 노래를 불렀던 가수 송가인, 왕중왕전에서 박성온의 노래를 들은 임창정은 박성온을 대형 가수로 키워보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을 정도다.
박성온은 '미스터트롯' 시즌1 당시 정동원을 떠올리게 한다. 제2의 정동원이 될 것인지, 송가인의 모창 능력자로 남을 것인지, 박성온이라는 이름 그 자체를 대중에 알릴 것인지는 박성온의 활약에 달렸다.
'히든싱어' 시즌6 설운도 편에서 '하동 설운도'로 참가했던 가수 손빈아 역시 '미스터트롯2'에 도전한다. 1992년생인 그는 2018년에 데뷔해 정통 트로트를 고수하고 있다.
손빈아는 이미 SBS '트롯신이 떴다2'에 출연해 준결승 1위, 최종 톱4에 들었을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갖춘 검증된 가수다. 또 장윤정이 주축이 됐던 MBC '최애 엔터테인먼트'에도 출연해 '연모'라는 노래로 시청자들에게 귀 호강을 선사한 바 있다.
방송 출연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팬들과의 꾸준한 소통을 이어왔던 그는 지난해 하동 세계차 엑스포 홍보대사에 임명됐다. 그는 엑스포 성공기원을 위해 백두대간 종주를 완수하며, 남다른 정신력과 책임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노래 실력과 오디션에 필요한 강인한 멘털까지 갖춘 손빈아의 레벨업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히든싱어' 시즌3 태진아 편에 출연한 '꽃미남 태진아' 민수현은 '불타는 트롯맨'에 참가했다. 2014년 '히든싱어' 방송 당시 데뷔한 지 얼마 안 됐던 그는 8년이란 시간 동안 '트롯 원석'으로 다듬어졌다.
정통 트로트의 길을 걷고 있는 가수 민수현은 '전국노래자랑', '가요무대'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고, 2020년에는 '트롯전국체전' 충청 대표로 출연했다. '트롯전국체전'에서는 준결승 11위까지 오르면서 많은 팬을 확보했다.
클래식 작곡을 전공하고 뒤늦게 트로트의 재능을 발견한 그는 앞으로 트로트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불타는 트롯맨'에서도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만한 참가자로 평가받고 있다.
MBC에서 진행한 트로트 오디션 '트로트의 민족' 우승자 안성준도 '히든싱어' 모창 능력자 출신이다. 그는 시즌3 박현빈 편에 '기획사 대표 박현빈'으로 출연한 바 있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탈락했고, 당시 이름도 본명인 안희재로 출연해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트로트의 민족'에서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색다르게 편곡한 트로트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트로트의 듣는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알려주며 당당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우승하고도 우승의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
안성준은 넘치는 에너지가 장점이다.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유리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이는 강력한 어드밴티지다. 이번에 도전장을 내민 '미스터트롯2'에서도 누구도 만만히 보기 힘든 강력한 우승 후보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