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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찰스' 울산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

▲'이웃집찰스'(사진제공=KBS 1TV)
▲'이웃집찰스'(사진제공=KBS 1TV)
'이웃집 찰스'가 한국에서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전한다.

14일 방송되는 KBS1 '이웃집 찰스'에서는 나고 자란 고향 땅을 떠나온 지 1년, 울산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만나본다.

▲'이웃집찰스'(사진제공=KBS 1TV)
▲'이웃집찰스'(사진제공=KBS 1TV)
2021년 8월, 20년 만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결정한 후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했다. 평화는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외국 정부와 함께 일한 사람들은 모두 ‘부역자’로 낙인찍히고, 그들을 대상으로 한 무분별한 폭압이 이어졌다. 수많은 아프가니스탄인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 한국 정부의 아프간 재건 사업에 직접 함께했던 현지인들은 물론이고 그들의 가족들까지도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 그들을 두고만 볼 수는 없었다. 정부는 그들을 구출하기로 했다. 작전은 긴박하게 진행됐다.

▲'이웃집찰스'(사진제공=KBS 1TV)
▲'이웃집찰스'(사진제공=KBS 1TV)
카불 함락 열흘째 되던 2021년 8월 26일, 79가구 391명이 한국군 수송기를 타고 대한민국에 입국했다. 그들 중 29가구 총 157명의 사람은 2022년 2월 7일 울산광역시 서부동에 정착하여 제2의 인생을 살게 되었다.

탈레반 집권 이후 여성들의 교육이 전면 금지되었다. 아프간 현지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던 조흐라(20)는 탈레반 집권 이후 외출조차 하지 못했다. 대학에 가 의사가 되고 싶다던 소녀의 꿈은 송두리째 흔들렸다.

▲'이웃집찰스'(사진제공=KBS 1TV)
▲'이웃집찰스'(사진제공=KBS 1TV)
바그람 한국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던 아버지 후세인(51) 씨를 따라 일곱 가족이 한국에 정착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직업을 구해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살고 싶은 조흐라. 수줍은 많은 소녀는 한국에 온 이후 자신 앞에 주어진 낯선 길을 씩씩하게 걸어가고 있다. 아프간 아이들의 한국어 공부를 도왔던 선생님은 아프가니스탄 아이들이 한국에 잘 적응하여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뿌리내릴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마지막 한국어 수업 시간, 아프간 소녀들은 외롭고 아득했던 1년의 시간을 함께해준 선생님과 친구들을 떠올리며 다시금 의지를 다진다.

의사, 간호사, 통역사, IT 전문가 등 아프간 현지에서 각자의 전문 분야를 살려 일하던 사람들. 하지만 사선을 넘어 정착한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조흐라의 아버지 후세인(51) 씨, 그는 연년생 두 자녀의 대학 입학을 앞두고 주말 잔업도 불사하며 열심히 살아간다. 좀처럼 몸에 익지 않는 일, 대학 교육이 무상이던 아프간과 달리 비싼 한국의 학비도 아빠에겐 큰 부담이다.

▲'이웃집찰스'(사진제공=KBS 1TV)
▲'이웃집찰스'(사진제공=KBS 1TV)
동네에 무사히 적응해 살아내는 것 역시 또 다른 숙제. 바그람 한국병원의 한국 의료진과 아프간 현지인들 사이에서 통역을 맡았던 지아우딘(41) 씨. 그는 한국에 온 후 부쩍 스트레스가 심해진 둘째 딸 때문에 근심이 깊단다. 출퇴근 시간과 쉬는 시간을 이용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자율방범대 활동을 하며 동네 사람들의 진짜 이웃이 되기 위해 정성껏 살아간다. 2017년 일어난 카불 자살 폭탄 테러의 피해로 몸마저 성치 않지만, 그는 자신에게 찾아온 두 번째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 중이다.

하루아침에 뒤바뀐 삶. 쉽지 않았던 그 삶을 무사히 살아낼 수 있었던 건 진심으로 응원하고 도와준 수많은 사람들 덕분이었다. 울산 정착 1주년, 아프간 가족들이 마음을 모았다. 울산에서의 1년을 함께해준 고마운 분들을 초대하기로 한 것이다. 음식을 나누는 것은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 믿는 아프간 가족들. 자신들의 진심이 한국 친구들에게 닿길 바라며 아프간 전통 음식인 카불리, 프리니 등 손수 만든 음식을 정성껏 차려냈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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