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방송되는 KBS 1TV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일탈 행위로 고통 받는 발리의 모습을 전달하고, 현지 주민의 인터뷰를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본다.
◆수단, 내전 위기
지난 15일(현지시각), 북아프리카 수단 내 군벌 간 유혈 충돌이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사상자는 민간인 포함 3,000여 명에 육박한다. 심지어 유혈 충돌 와중에 UN 세계식량계획(WFP) 직원 3명이 숨지고, 수도 하르툼의 병원들 역시 포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으면서 구호 활동 또한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번 충돌은 수단 군부 최고사령관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신속지원군(RSF) 수장인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권력 갈등에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2019년, 수단을 30년간 장기 집권해 온 오마르 알비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한 바 있다. 하지만 신속지원군을 정부군으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군 지휘권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갈등이 발생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현재 정부군은 신속지원군을 반군으로 규정하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교전 발생 이후 닷새 동안 총 세 차례의 휴전 협정이 있었지만, 사실상 모두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군과 반군은 여러 차례 휴전 합의를 무시한 채 교전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목격자들은 “거리에 죽은 시신이 나뒹굴고 악취가 진동한다”며 교전의 참혹함을 전했다.
한편, 민주주의 발전을 목표로 수단에 경제지원을 해온 미국, EU뿐만 아니라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을 통해 신속지원군과 밀착해 수단 내 영향력을 키워 온 러시아 역시 이번 교전 사태를 주목했다. 군벌 갈등이 신냉전 구도의 연장선이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에 국제사회는 이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세계적 휴양 관광지 발리가 최근 ‘민폐 관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발리를 찾는 관광객의 수가 증가하면서, 현지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행동이 문제가 된 것이다.
최근 발리에서는 불법 비자 문제와 공공장소에서의 일탈 행위로 수십 명의 관광객이 추방됐다. 한 사례로, 러시아 여성이 현지에서 신성시되는 나무 앞에서 나체로 촬영한 사진을 본인의 SNS에 공유했다가 발리에서 추방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관광객들이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채 무면허 상태에서 오토바이를 타며 소란을 일으키는 일들이 잦아지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현지 주민들의 목소리 또한 늘어나는 실정이다. 발리 법무인권부에 따르면, 올해 발리에서 추방된 외국인 관광객은 총 93명이다.
결국 지난 4월 14일(현지시각), 당국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세 부과’를 고려 중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관광세 도입이 팬데믹의 여파를 딛고 조금씩 회복 중인 인도네시아 관광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 또한 나오는 상황. 발리는 지난 2021년 10월, 팬데믹 사태로 중단했던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며 관광 빗장을 풀었던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