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방송되는 KBS 1TV '동네 한 바퀴'에서는 간직하고 싶은 삶의 이야기로 가득한 동네, 강원도 춘천으로 떠난다.

춘천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의암호를 가로질러 도심과 삼악산을 연결하는 3.61km의 국내 최장 케이블카로, 춘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삼악산의 경치와 더불어 푸른 춘천시내의 모습을 마음에 담아본다.
◆춘천의 숨은 비경, 등선폭포
북한강 물길 따라 걷던 동네지기! 풀숲에 가려진 숨은 샛길을 발견한다. 자고로 없는 길도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동네여행의 묘미! 샛길을 따라 걸어가니 등선폭포의 입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삼악산의 대표적인 폭포인 등선폭포는 규암의 절리에 의해 만들어진 협곡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더운 여름, 춘천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본다.

춘천 서면 당림리 외진 산자락을 거닐다 보면 나무와 꽃들로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을 볼 수 있다. 예쁜 정원을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자 가족의 마당이기도 한 이곳은 2년 전 귀촌한 서미순, 김해수 부부의 반려정원이다. 허허벌판 콩밭을 하나뿐인 딸에게 선물하고자 10년을 넘게 가꿔 지금의 정원을 만들었다는 부부. 몇 년 전 딸네 부부와 손주들까지 귀촌해 함께 살게 되면서 3대가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 된 이곳이 얼마 전부턴 자연스레 가족들의 일터가 되고 있다. 자연음식 연구가였던 어머니 서미순 씨가 정원 속 텃밭 농작물을 활용한 밥집을 열어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린 음식들을 선보이고 있다. 정원에서 캔 꽃과 나물을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모녀. 티격태격하면서도 사이좋은 모녀의 건강한 자연밥상을 맛본다.

동면 장학리의 외딴 길목. 카누를 가뿐히 짊어진 채 걸어가는 전(前) 특전사 대원들. 훈련 중인가 싶어 따라간 곳은 배를 만드는 작은 공방이다. 알고 보니 옛 특전사 동지들과 카누를 몰고 소양강 환경 정화를 하고 오는 길이었을 뿐, 본업은 카누 제작자라는 조선기 씨. 13년 전, 어학연수 차 떠난 필리핀에서 우연히 바다 위 카누를 타는 모습에 반해 그때부터 카누를 만들기 시작했다. 한국에 돌아와 독학과 연구 속에 드디어 멋진 카누를 완성하게 됐지만, 국내에선 생소하기만 했던 카누. 한 대조차도 팔기 힘든 혹독한 현실에 늘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5년 만에 카누를 구매하는 이들이 생기고, 몇 년 전부터는 춘천 소양호로 백패킹 오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카누의 매력에 흠뻑 빠진 열혈 특전사를 만나본다.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 유엔군 중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했던 에티오피아.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기념비가 세워진 공지천 근방을 '이디오피아 길'로 지정했다. 그 길에서 이국적인 카페를 발견한 동네지기 이만기. 바로 55년간 3대에 이르기까지 단 하루도 쉰 적 없다는 우리나라 최초의 원두커피 집이자, 에티오피아인들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1대인 부모님이 에티오피아에 대한 고마운 마음에 기념탑을 짓고 카페를 연 것이 시초가 되었단다.
당시 생소했던 로스팅 커피는 화제가 되어 수많은 대학생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그 결과 춘천하면 떠오르는 추억의 명소가 되었다는데. 커피를 볶는 것부터 내리는 방식까지 `분나 마프라트`라는 에티오피아 전통 방식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는 2대 사장 부부. 하루도 커피 향이 나지 않는 날이 없도록 하겠다는 백 년의 약속을 이어가고자 매일 같이 가게 문을 열고 있다고 한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본다.

소양강과 북한강이 감싸는 신북읍 율문리 시골길을 걷던 이만기는 길 가던 중 옥수수 작업하는 부부를 발견한다. 토마토에서 오이, 옥수수, 단호박에 수박까지. 6년 전 귀농한 두 아들과 함께 안 하는 농작물이 없다며 자랑하는 소박한 농사꾼 부부.
알고 보니 두 아들은 농사뿐 아니라 베이커리 카페도 운영하는 ‘투잡러’란다. 카페를 하면서 농사를 짓는 건 무슨 이유인가 했더니, 바로 직접 키운 농작물들을 빵과 음료의 재료로 쓰기 위해서란다! 그렇게 나온 인기작이 바로 강원도의 명물, 옥수수를 이용한 크림빵과 춘천 토마토로 만든 베이글이다.
사실 IT맨이자 회사원이었던 두 형제가 빵을 만들게 된 배경엔 나름의 애틋한 사연이 숨어있다. 힘들게 농사를 짓고도 늘 제값을 받지 못하는 부모님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던 것. 반면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자신이 걸어온 고생길을 자식들에게도 물려주는 것 같아 늘 안쓰러운 마음뿐이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은 파머스 가족의 특별한 빵 이야기를 만나본다.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 흥겹게 노래를 부르며 콩을 고르고 있는 어머니를 만난다. 일을 할 때면 언제나 신나게 노래를 부른다는 이 어머니는 올해로 20년 된 서면 손두붓집의 주인장. 운 좋게 어머니의 손맛 가득한 두부 한 상을 맛보게 된 동네지기 이만기, 든든히 배를 채우니 곳곳에 자리한 그림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모두 어머니가 그린 작품이란다 이제는 꽃길만 걸을 손두붓집 어머니의 인생 갤러리를 들여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