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김하영 기자]
가장 매혹적인 뮤지컬로 평가받는 뮤지컬 '드라큘라'가 한층 더 관능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관객들은 무대 위 모든 순간 숨죽여 집중했고,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돌아온 '드라큘라'를 환영했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직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그려낸 작품이다.
변호사 조나단과 그의 약혼녀 미나는 드라큘라 백작의 성에 초대받는다. 드라큘라는 조나단의 약혼녀 미나를 보자 한눈에 그가 400년 동안 기다려온 엘리자벳임을 직감한다.
조나단은 드라큘라 백작 성에서 왠지 모를 불길함을 느끼고, 미나를 런던으로 먼저 떠나게 한다. 하지만 미나가 성을 떠나자 드라큘라는 조나단을 공격해 젊음을 얻고, 그를 통해 새롭게 얻은 젊음으로 미나를 찾아가 사랑을 갈구한다.
한편, 과거 드라큘라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뺏긴 반 헬싱 교수는 미나를 만나기 위해 다시 나타난 드라큘라에게 복수를 꿈꾸고 둘의 갈등은 심화된다.
지난 14일 관람한 '드라큘라'는 10년 동안 관객들에게 사랑 받은 작품의 저력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매 시즌 흥행 불패의 신화를 이어온 '드라큘라'의 흥행이 이번 시즌에도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초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드라큘라 백작 역으로 무대에 오른 '샤라큘라(XIA+드라큘라)', 배우 김준수의 연기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배우 김준수가 아니라면 이 광기 서린 드라큘라 역할을 누가 소화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 김준수는 퇴폐적이고 관능적인 드라큘라를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조나단의 피를 흡혈한 후 늙은 드라큘라에서 젊은 드라큘라로 변화하는 연기는 온몸에 소름을 돋게 했다.
솔로 넘버가 끝날 때마다 또 커튼콜이 끝난 후에 배우 김준수를 향한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관객들의 함성 소리가 증명하듯 김준수가 연기한 드라큘라는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배우 아이비는 드라큘라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미나의 역할을 200% 소화하며 존재감을 톡톡히 보여줬다. 아이비는 이번 시즌 드라큘라에 처음 합류한 '뉴 미나'로, 거부할 수 없는 운명 속에 휘몰아치는 감정을 연기하며 새로운 멜로 여신의 탄생을 알렸다.
루시 역의 배우 최서연은 가녀리고 사랑스러우며 발랄했던 여성이 드라큘라에게 물린 후 흑화한 뱀파이어가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스펙트럼 넓은 연기는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번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반 헬싱 역할을 맡은 배우 박은석과 조나단 변호사 역할을 맡은 진태화의 안정적인 연기도 돋보였다. 드라큘라에게 영혼을 바친 렌필드 역의 배우 김도하도 무대 위에서 훨훨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줬다.
배우들의 연기는 강렬하고, 매혹적이었다. 무대 위 배우들의 빛나는 눈빛과 엄청난 열연은 뮤지컬 '드라큘라'를 10년 동안 빛나게 한 원동력이었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무대 연출 또한 굉장히 화려해서 볼거리가 풍부했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4중 턴테이블이 어우러진 블록버스터급 화려한 무대는 관객들의 눈을 시시각각 사로잡았다. 공동묘지, 드라큘라 백작의 성, 기차역 등 턴테이블을 활용해 무대를 바꿀 때마다 '회전 무대를 이렇게까지 영리하게 활용한 뮤지컬이 있었던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말연시 눈과 귀를 사로잡는 화려한 공연을 원한다면, 관객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매혹적인 뮤지컬 '드라큘라'를 적극 추천한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오는 3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