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지훈 기자]
MBC가 '결혼지옥'을 결방하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
16일 MBC 편성표에 따르면, MBC는 이날 오후 10시 50분 노벨문학상 수상 특집 다큐 '한강이 온다'를 편성했다.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던 '결혼지옥'은 한 주 방송을 쉰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대규모 시민항쟁을 촉발했고, 결국 14일 국회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결정했다. 같은 날 스웨덴에서는 작가 한강이 대한민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는 각각 1980년 광주와 1948년 제주에서의 비상계엄과 민간인 학살을 다루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소년이 온다'는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한강은 어린 시절 5.18 관련 사진첩을 접한 경험이 작품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번 노벨문학상 기념 강연에서 한강은 당시 기억이 자신의 작품 세계에 깊이 새겨졌음을 강조했다. 또 계엄 상황을 지켜본 소감으로 1980년과 2024년의 가장 큰 차이는 사건의 생중계와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강은 알베르 카뮈 이후 최연소,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노벨문학상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받게 했다. 문학평론가 정여울은 아시아, 여성, 젊음을 상징하는 한강의 수상이 노벨문학상의 위상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세계적으로 전쟁과 국가폭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강의 수상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다시금 환기시키는 상징적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