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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미대 출신 건축주들의 특별한 집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이 문경 트랜스포머 집과 디자이너 부부의 오래된 집을 소개한다.

17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예쁘면 다 용서되는 미대 출신 건축주들의 집을 찾아간다.

◆트랜스포머 은호네 집의 비밀

경상북도 문경, 10년에 걸쳐 점점 변신하는 집이 있다? 마을 안 꽁꽁 숨겨져 있는 집이지만 10년 전 처음 지었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트랜스포머 은호네 집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이 집은 남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미대 출신 건축주 부부가 도시를 떠나 시골살이를 결심하고 지은 집이다. 부부 둘 다 삽화작가로 일하고 있는 예술가답게 집 내부도 감각적으로 꾸몄다. 포치데크에 대청마루까지 있는 한옥 구조를 결합해 건축주의 어릴 때 추억들을 생생히 다시 실현하였다. 또한 각 공간을 단차로 연결해 벽 없이 한 공간에서 거의 모든 것이 해결되는 직주일체형 집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집도 나이가 들어가는 법. 거기다 간절히 원했던 아이, 은호까지 기적처럼 찾아오면서 이 집은 트랜스포머 하우스가 되었다.

처마 아래 포치 공간은 벽으로 막아 세 가족을 위한 다이닝룸으로 만들고, 작업실로 쓰였던 거실은 은호 놀이터인 평상으로 리모델링했다. 특히 그중 백미는 은호 아빠 이조씨의 자부심이었던 앞뒤 뚫린 대청마루. 진정한 트랜스포머형 복층 공간으로 탈바꿈해 부부의 작업실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두 예술가가 만나 지은 집답게 두 사람의 개성을 확실히 볼 수 있는 집이다. 아내는 대들보 없이 서까래만 갖고 싶어 외쪽경사지붕을 택했고 우드와 빨간 고벽돌로 개성있는 인테리어를 완성시켰다.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오래된 집의 슬기로운 사용법

경상북도 문경, 친구 따라 강남 아닌 문경으로 갔다? 두 번째 집의 주인공들은 바로 첫 번째 트랜스포머 은호네 집의 이웃이다. 대학 후배가 시골에서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반해, 후배의 땅을 샀고 그 옆에 집을 지었다. 디자이너로서 활동하고 있는 건축주 부부. 영감을 받는 것이 중요한 이들에게 굳이 거주지가 서울일 필요는 없었다.

건축비를 예산 1억에 맞춘 건축주 부부. 미술 전공인 부부가 집 디자인을 하고 시공은 부모님 소개로 알게 된 목수에게 맡겼다. 하지만 그때부터 쉽지 않은 집짓기가 시작되었는데...어르신들 집짓기만 전문으로 하던 목수님에게 디자인은 사치일 뿐. 그러나 예쁜 것 아니면 취급하지 않는 미대 출신 부부에겐 그것이 전부였던 게 문제였다.

10년 전 이미 요즘 핫한 트렌드인 무몰딩 무문턱을 실현하길 원했던 건축주 부부. 그러나 목수님의 2% 모자란 무몰딩은 벽틈으로 벌레들의 출입문이 되고, 결국 도망친 목수님 대신 남편이 짠 주방 씽크대는 뒤틀리는 나무 상판 때문에 대패를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태국의 치앙마이로 여행을 떠났다가 그 풍경에 반해 잠시 살아보기로 맘먹은 부부는 2년 반 동안 집을 비웠다. 그런데 그사이 문제가 생겼다. 제대로 방수처리가 되지 않은 화장실 벽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 거기다 을지로까지 가서 맞춘 감성의 미송 나무창은 검게 썩어가기 시작했고, 유일한 남편의 로망인 정원의 족욕탕은 개구리와 뱀의 소굴이 되었다.

시공과정에서 많은 눈물을 흘렸지만 이젠 하자마저도 포용하는 자세로 나름 멋있게 살아가는 건축주 부부. 집 안 곳곳마다 있었던 웃픈 에피소드들을 추억하며 유유자적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디자이너의 감각 때문에 하자 마저도 디자인이 되는 오래된 집의 슬기로운 사용법을 <건축탐구 집>이 탐구해 본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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