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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양평 남한강 뷰 중목 집ㆍ청주 고향 집, 노후 위한 손수 지은 집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원본보기▲'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
'건축탐구 집'이 양평 남한강 뷰 중목 집과 청주 고향에 지은 집을 찾아 손수 지은 집의 매력에 빠져본다.

18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노후를 보내기 위해 직접 설계한 집을 소개한다.

◆호주에서 역이민한 부부의 로망 집

경기도 양평군, 아름다운 남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하얗고 네모난 집이 우뚝 서 있다. 강 뷰를 누리며 살고 싶었던 아내 정민선 씨를 위해 목수인 남편 양동희 씨가 직접 지은 집이다. 그런데 목수가 지은 집이라기엔 콘크리트와 세라믹 사이딩으로 마감을 했는데 어찌된 일일까? 그런 의구심은 내부로 한 발짝 들어서는 순간 놀라움의 탄성으로 바뀐다.

남편 동희 씨는 목수라고 해서 전부 나무로만 된 집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건축주의 개성과 포인트가 살아있는 집을 짓고 싶었단다. 외부와는 전혀 다른 반전이 펼쳐지는 내부는 온통 중목으로 웅장하면서도 예술적인 독특한 구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국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남편 동희 씨. 대학 졸업 후 워킹 홀리데이로 떠난 호주에서 정착하기 위해 목수 자격증을 따서 목수로 일하고 있던 중, 역시 워킹 홀리데이로 왔다가 정착을 꿈꾸던 아내 민선 씨를 만나 결혼했다. 결혼 후 부부는 호주의 비싼 집값으로 인해 온전한 주거 공간에 산 적 없이 여러 사람이 함께 사는 쉐어하우스에서 생활했다. 그것도 대로변이라 종일 자동차 소리에 시달리거나, 배수가 잘 되지 않아 화장실 냄새를 견뎌야 하는 등 최악의 환경에서 신혼을 보냈단다.

그러다 문득 꿈을 좇아 떠나온 호주에서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한국으로 돌아오기로 결심한 부부. 한국으로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한 것은 집터를 찾는 일. 호주에서 겪었던 설움을 씻어낼 수 있는 둘만의 낭만 가득한 집을 호주에서의 10년 목수 경력을 살려 동희 씨가 직접 짓기로 한 것이다.

쉐어하우스에 살 때 욕조가 없어 고양이 샤워밖에 못 하던 아내를 위해 반신욕을 할 수 있는 5성 호텔급 남한강 뷰 욕조와 육아에서 잠시 벗어나 아내가 혼자 독서를 할 수 있는 공간, 매일 석양을 보며 여유롭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테라스 등 목수 남편 동희 씨가 아내의 로망을 그대로 구현해 지은 러브 하우스를 탐구해 보자.

원본보기▲'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
◆여장부 춘순 씨가 고향 동네에 지은 집

충청북도 청주의 시골 마을. 수호신 같은 아름드리 당산나무가 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는 정겨운 동네다. 비슷비슷한 촌집들 사이, 빨간 스페니쉬 기와와 우윳빛의 뽀얀 벽, 그리고 파란 나무 대문이 반겨주는 이 집은 환갑이 넘은 주부 이춘순 씨가 남편 박태범 씨와 두 사람의 첫사랑이 꽃폈던 고향 마을에서 소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직접 설계를 하고 직영으로 진두지휘해서 지은 집이다.

60이 될 때까지 건축의 ‘건’자로 모르던 춘순 씨. 그런데 어떻게 직접 집을 지을 수 있었을까? 고향마을에 집을 짓고 싶다는 오랜 꿈을 실행에 옮기기로 하고 땅을 사면서 춘순 씨는 본격적으로 건축 공부를 시작했다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직접 지을 요량이 아닌 그저 ‘뭘 해도 그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는 있어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 때문이었다고. 그런데 공부 삼아 건축 현장 견학을 다니다 보니, 내 집을 하자 없이 꼼꼼하게 지을 수 있는 건 집주인 본인뿐이란 사실을 깨달았단다.

집이란 것은 한번 지으면 부수지도 고칠 수도 없으니 웬만하면 전문가의 손을 빌려서 하자며 직영으로 짓는 걸 극구 반대한 남편과 이혼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싸워가며 춘순 씨는 직접 내 집 짓기에 나섰다.

춘순 씨는 좀 넓게 짓자는 남편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이 들어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20평을 기준으로 직접 모눈종이에 설계를 했다. 작은 평수로 짓는 대신 아파트 30평대 거실 치수를 자로 직접 재서 공용공간인 거실은 넓게 만들고 방은 침대만 쏙 들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 집엔 방방마다 방문이 달려 있지 않은데 무슨 일일까? 아이들 다 출가시키고 부부만 있으니 문이 꼭 있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춘순 씨. 문이 꼭 있어야 한다는 남편의 요구에도 결국 문을 달지 않았고 남편과는 문 대신 필요할 때 올리고 내릴 수 있는 블라인드를 다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고.

방문 말고 이 집에 없는 게 또 있는데 바로 거실의 메인 등! 메인 조명 없는 시골 노부부의 집이 낯설고 의아하지만, 이 역시 춘순 씨의 치열한 공부로 인한 결과라고. 공간별로 적절한 조명의 밝기가 있다는 것과 가장 효과적인 조명 간격 등을 알게 되어 간접 등으로만 시공을 한 것이다.

고소공포증이 있어 비행기도 못 타는 춘순 씨가 지붕의 배수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한여름 70도가 넘는 지붕 위에까지 올라가며 치열하게 직접 시공한 집을 탐구해 본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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