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①에서 계속
"예전에는 칭찬해도 조금 어색했거든요. 지금은 서로 귀엽다고 놀리고, 같이 웃어요."
NCT WISH(엔시티 위시)는 데뷔 서바이벌 'NCT Universe : LASTART'를 통해 결성된 보이그룹이다. 서로 경쟁해야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만큼, 멤버들은 한 팀이 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프리데뷔 때부터 팬미팅 투어, 데뷔 후 수많은 무대를 함께 하면서 NCT WISH는 경쟁 대신 의지하는 관계가 됐고, 어색했던 관계는 서로를 놀릴 줄 아는 진짜 친구가 됐다.
최근에는 데뷔 1주년을 맞이해 노래방도 함께 갔다. 재희는 "항상 가고 싶다고 말만 했는데 드디어 갔다"라며 "치킨도 먹고, 짜장면도 먹고 정말 또래 친구들처럼 함께 휴가를 보냈다"라고 그날을 떠올리며 웃었다.
그날 멤버들은 자신들이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데뷔 1주년까지의 여정을 담은 영상도 함께 봤다고 한다. 이들은 연습생 시절부터 함께했던 사이는 아니었지만, 1년이란 압축된 시간 안에서 얼마나 빨리 친해졌고 또 얼마나 열심히 달려왔는지를 실감했다.
NCT WISH는 데뷔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SM엔터테인먼트의 연습실 불을 가장 늦게 끄는 팀이다. 물론 힘든 시간도 있다. 하지만 NCT WISH는 서로를 의지하면서 고된 연습 시간을 버틴다. 이들에겐 연습 시간은 NCT WISH로서 함께하는 시간 그 자체였다.
이들의 노력을 지켜본 SM 선배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샤이니 민호는 "열심히 해서 보기 좋다"라며 연락처를 먼저 건넸다. NCT 도영은 "무대에서 다치지 말고 재미있게 하라"면서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재희는 "선배들의 그 한 마디가 큰 힘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리쿠는 지난해 10월 컨디션 난조로 활동을 중단했다. 4개월 만에 건강 회복 후 다시 팀에 복귀해, 이번 컴백을 함께 준비했다. 그는 무대 위 감정을 조심스럽게 꺼내며 자신을 기다려준 멤버들과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공백기가 길지 않았지만, 막상 무대에 다시 서니 팬들의 얼굴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여섯 명이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어요."(리쿠)
데뷔하고 1년여가 지난 지금, NCT WISH의 추억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궁금했다. 료는 주저 없이 데뷔 무대였던 도쿄돔을 떠올렸고, 리쿠와 시온은 'NCT nation(엔시티네이션)'을 언급했다.
"아무래도 데뷔 날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도쿄돔에서 했던 SM타운 공연이었거든요. 사쿠야와 데뷔 전 도쿄돔에서 만났는데, 그때 '언젠가 다시 오자'고 했었거든요. 그게 진짜로 이뤄졌어요."(료)
"프리 데뷔 시절 때 올라갔던 '엔시티네이션' 무대가 기억나요. 첫 무대고, 시즈니를 처음 만나고, 스타디움이라는 큰 무대도 처음이라 지금까지 했던 무대 중 가장 긴장을 많이 한 날이었어요."(시온)
"음악방송 첫 무대도 기억에 남아요. 카메라가 정말 많더라고요. 아무것도 모르고 정신없이 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시즈니가 열심히 응원해줘서 에너지를 많이 받았었죠."(사쿠야)
장소도 시기도 달랐지만, 그 순간들을 이야기하는 표정은 모두 비슷했다. 1년 전만 해도 서로가 낯설었던 이들은 이제, 각자의 기억을 '우리의 추억'으로 공유하고 있었다. 그렇게 NCT WISH는 함께 쌓은 기억 위에, 다음을 그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