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픽 쌤과 함께' (사진제공=KBS 1TV)
'이슈 픽 쌤과 함께' 신병주 교수가 역사를 만나는 여름 여행지를 추천한다.
20일 방송되는 KBS 1TV '이슈 픽 쌤과 함께' 에서는 ‘여름방학 특집–가족과 함께 역사문화 산책’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펼쳐진다.
오늘날의 여름휴가 문화는 1990년대 마이카 시대와 직장인의 연차 사용 확산에 따라 본격화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농업 중심 사회였기에 여름철은 모내기, 김매기(김을 매는 일) 등 중요한 농번기였다. 신분에 따라 여름을 보내는 방식도 달랐고, 대부분은 더위를 피해 잠시 쉬는 정도가 전부였다.
▲'이슈 픽 쌤과 함께' (사진제공=KBS 1TV)
신병주 교수는 “몇몇 선비들은 제자들과 함께 장기간 산행을 떠나기도 했다. 이는 오늘날의 MT와 비슷한 개념”이라며, “그들이 즐겨 찾던 산은 금강산, 지리산, 오대산 등 명산들이었고, 스승과 제자들이 더위를 피하며 학문과 현실을 토론하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한다. 특히 조식 일행의 지리산 산행을 예로 들며, 칼국수, 단술, 찹쌀떡, 생선회 등 음식을 준비하고 소합환과 청연유 같은 비상약도 챙겼던 선비들의 여정을 소개했다.
▲'이슈 픽 쌤과 함께' (사진제공=KBS 1TV)
신 교수는 “유배지나 왕릉을 단순한 문화유산이 아닌, 역사적 의미와 함께 즐기는 여름 피서지로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강릉 초당순두부는 허난설헌·허균의 아버지 허엽의 호 ‘초당’에서 유래하며, 허엽이 간수 대신 바닷물로 순두부를 만든 것이 시초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영월 청령포는 조선 6대 왕 단종이 유배된 곳으로, 세 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섬처럼 고립된 지형이다. 억울한 왕의 이야기가 깃든 이곳은 동시에 탁월한 자연경관으로 힐링 명소이기도 하다.
역사 속 유배지가 알고 보면 최적의 여름 휴양지인 경우도 있다. 그중에서도 제주 대정읍은 추사 김정희 선생이 9년간 유배 생활을 하며 추사체를 완성하고 세한도를 그린 곳이다. 오늘날에는 ‘사색의 길’과 추사관 등이 조성되어 여름철 피서지이자 역사 교육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슈 픽 쌤과 함께' (사진제공=KBS 1TV)
강남 한복판의 조선왕릉, 선릉과 정릉. 도심 속에서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강남의 선릉과 정릉은 조선의 왕 성종·중종의 능으로, 고층빌딩 사이에 숲처럼 조성된 공간에서 “소나무 능선을 따라 역사적 사색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고 신 교수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신병주 교수가 추천하는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여름 여행지 TOP 3도 방송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끝으로 신 교수는 “역사를 돌아보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아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거울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렇기에 시간 있을 때마다 가족들 또는 친구, 연인들과 함께 역사의 흔적을 찾아 우리나라 곳곳을 거닐고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누면 감동은 배가 되고 관계도 더 돈독해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