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이슈픽 쌤과 함께'에서는 AI 시대 과학기술의 미래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알아보는 신년기획을 준비했다.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채은미 교수는 “2025년 노벨상 수상 분야를 살펴보면 ‘양자’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채 교수는 “노벨물리학상은 초전도 회로를 이용해 거시적 양자 터널링을 발견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며 “이는 오늘날 초전도 큐비트 기반 양자컴퓨터의 출발점이 된 연구”라고 말했다.

이어 “2010년대 들어 Google, IBM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초전도 양자컴퓨터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지금과 같은 양자컴퓨터 경쟁 시대가 열렸다”며 “이 연구는 양자컴퓨터뿐 아니라 양자통신, 양자센싱 등 차세대 양자 기술 전반의 기반을 마련한 결정적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채 교수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퀀텀 AI’ 또는 ‘양자 AI’의 발전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AI 기술 역시 분명한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며 “데이터를 학습하고 분류하거나, 입력된 데이터가 어떤 범주와 가장 유사한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되며, 이것이 AI 기술 발전의 병목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양자 기술 경쟁과 관련해 채 교수는 “양자컴퓨터, 양자통신, 양자센싱 등 핵심 분야에서 현재 미국과 중국이 1·2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2018년 세계 최초로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법’을 제정하며 대규모 지원 체계를 구축했고, 당초 계획했던 투자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양자 기술에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양자 기술의 상용화 시점에 대해 채 교수는 “상용화의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전제했다. 그는 “이미 일부 기업들은 제한적인 형태로 양자컴퓨터를 활용하고 있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상용화가 시작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채 교수는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태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군가는 기술을 건강하게 활용하며 스스로 판단해 사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며 “이 차이는 처음에는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양자 시대를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될지, 시대에 끌려가는 사람이 될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