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막을 내린 연극 ‘터키 블루스’는 학창 시절 깊은 우정을 나눴던 두 남자가 시간이 흐른 뒤 각자 다른 방식으로 서로를 기억하는 우정 이야기다. 뜻밖의 사건으로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이 서로가 좋아했던 ‘여행’과 ‘음악’을 매개체로 지난 아련함을 추억한다.
2013년 초연 이후 10년 만에 돌아온 레퍼토리로 개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이 작품에서 김다흰은 극 중 완벽주의자이자 음악으로 추억하는 ‘시완’ 역을 맡아, 자유로운 영혼 ‘주혁’ 역의 전석호와 함께 우정과 추억에 대한 깊이 있는 서사를 그려냈다.
이번 공연에서 김다흰은 밀도 높은 연기력과 독보적인 음악적 역량을 동시에 증명하며 무대를 압도했다. 그는 ‘시완’의 복잡다단한 심리 변화를 찰나의 눈빛과 호흡에 담아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인물의 진심에 자연스럽게 동화되게 만들었다.
마지막 공연을 마친 김다흰은 소속사를 통해 진심 어린 소회를 전해왔다. 그는 “오랜만에 다시 하게 된 ‘터키 블루스’를 위해 함께 모여 뜨거운 두 달을 보냈다”며, “체력적인 걱정도 들었지만 무사히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함께해 준 저희 팀, 그리고 보러 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인사와 함께, 극 중 대사를 인용해 “Es ist gut! 참 좋다!”라는 여운 가득한 마지막 인사를 덧붙였다.
이처럼 이름만으로 신뢰를 주는 김다흰은 최근 무대뿐만 아니라 스크린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영화 ‘한란’에서 긴장감을 조율하는 ‘정남’ 역으로 열연해 관객의 시선을 싹쓸이했으며, 영화 ‘하트맨’에서는 승민(권상우 분)의 20대 시절 록밴드 멤버 ‘경준’ 역으로 변신해 무대의 한 축을 담당하며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이에 연극 ‘터키 블루스’를 통해 다시 한번 대체 불가능한 배우임을 증명한 김다흰이 향후 어떤 작품을 통해 관객과 대중을 만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