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자회사 몬스터유니온 설립을 알렸다. KBS의 자회사 설립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주변 반응은 심상치 않다.
15일 서울시 종로구 참여연대 회의실에서 KBS 콘텐츠 제작 자회사 몬스터유니온 설립을 반대하는 긴급 기자간담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안인배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장(구 독립제작사협회), 송규학 한국독립PD협회장이 참석해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이 반대 의사를 밝힌 몬스터유니온은 KBS에서 설립하는 콘텐츠 제작 전문 자회사다. KBS는 앞서 6일 "몬스터유니온이 8월 본격 가동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싸이더스 본부장 출신 황성혜 대표가 CEO로 영입됐고, 문보현 KBS 전 드라마 국장과 서수민 KBS 예능 CP가 각각 드라마 부문장과 예능 부문장으로 발탁됐다.
또한 '제빵왕 김탁구'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연출했던 이정섭 PD, '내 딸 서영이' '브레인'의 유현기 PD, '태양의 후예' 한석원 제작총괄 등이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KBS는 몬스터유니온을 통해 예능,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외부 제작사와 협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럼에도 독립 제작사들은 "KBS가 그러면 안된다"며 "몬스터유니온 설립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Q: 왜 이자리까지 나오게 됐나.
A: 이 자리에 앞서 KBS 사장과 수차례 면담 요청을 했고, 몬스터유니온이 말하는 상생에 대해 물어보려했다. 하지만 번번히 "사장은 만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서게됐다.
Q: 몬스터유니온 설립에 우려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A: 공영 방송사인 KBS에서 자체 프로덕션 제작한다는 건 외주제작 시장이 없어질 가능성이 있고, 저희같은 외주제작사는 설자리가 없어지게 된다. 몬스터유니온으로 중국 자본, 해외자본 투자 유치 통해서 '태양의후예' 같은 스케일 큰 드라마, 예능을 제작하겠다는 계획이 있는거 같더라. 저희 입장에선 공영방송인 KBS가 몬스터유니온을 설립하면서 SBS, MBC 하게 되면 심각해진다. 외주 제작 시작이라는게 빤하다. 드라마 제작사는 30여개, 드라마 제외한 다큐 예능 제작사가 100개 내외 된다. 그런데 이런 회사가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된다.
Q: KBS자회사인 KBS미디어도 제작에 참여하는 등 사례가 있다. 그런데 왜 몬스터유니온은 문제인가.
A: KBS미디어는 KBS 내에서 생산되는 콘텐츠를 유통하고 재가공하고 그런 일을 하고 있다. 이전에도 KBS가 자회사로 KBS제작단이란 제작사가 있는데 내부 거래라 없어졌다. 그런데 다시 자회사 만들어서 하청을 통해서 적자 매꿔 가겠다 되는거다.
Q: 몬스터유니온 설립 반대에 KBS 측은 "해외 자본 잠식을 막기 위해 상생하려 하는 것인데 진심을 몰라준다"고 반박하고 있다.
A: KBS가 말하는 해외자본 잠식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중국이 하니까 KBS가 하겠다는 건가. 왜 KBS랑 독립 제작사는 상생할 수 없는 건가. 해외 자본 비율이 높아지는 건 우리가 권한이 없어서 국내 투자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방송사에서 우리에게 권한을 주면 그게 상생이다.
Q: 궁극적으로 제작사의 권한을 늘려달라는 것인가.
A: 창작자의 권한이 늘어나야 더 좋은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다. 영국의 경우 2003년 커뮤니케이션법 개정 이후 시장 사이즈가 달라졌다. 2000년도 외주 제작사 매출액이 1조 4000억원 정도였는데 2013년엔 5조4000억이 됐다. 그중 해외 매출이 4조 이상을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지상파 매출액을 다 합해서 4조다. 영국 제작사만도 못하다.
Q: 몬스터유니온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A: 정부가 나서서 정책적으로 정리를 해주지 않으면 힘드리라 본다. 방송법상 외주제작 비율이 있다. 40%에서 최근 35%로 줄었다. 또 관계 자회사에 얼마만큼 일을 줘야 한다는 비율이 있었는데 그게 최근에 제한이 없어졌다.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 관련 부처, 국회, 청와대가 함께 의논해야 하지 않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