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단 : 인지도 ‘쪼렙’
천하의 비와이에게도 인지도 ‘쪼렙’ 시절이 있었다. 멀지 않은 과거의 일이다. 지난해 3월 첫 비와이가 첫 솔로 음반 ‘타임 트래블(Time Travel)’을 발매했을 당시, 그는 도끼에게 직접 SNS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 데뷔 소식을 알렸다. 무대 위에선 스웨그 넘치는 그이지만, 텍스트 상으로는 어찌나 예의가 바른지!
“도끼 형 안녕하세요! 저는 어제 처음 앨범을 낸 래퍼이자 프로듀서 비와이(bewhY)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앨범을 발매했는데 들려드리고 싶어서 그러는데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메일주소를 알 수 있을까요?ㅠㅠ”
한 가지 더. (아마 소속사가 없었기 때문이겠지만) 당시 포털사이트에 비와이를 검색하면 모 호텔 다이닝 프로그램 비와이오비(BYOB)에 대한 기사가 나오곤 했다는 가슴 아픈 소식. 하지만 괜찮다. 지금은 인스타에 점 하나만 찍어도 기사화되는, 대세 래퍼 아닌가!

2단 : 뮤지션들의 뮤지션
‘쇼미더머니4’에서 안타깝게 탈락했지만 가요계에서는 점점 그의 이름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XIA준수가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꼭 어제’ 음반에 비와이를 피처링으로 참여시켰다. 당시 XIA준수는 비와이에 대해 “‘쇼미더머니4’의 실질적 우승자라고 생각할 정도로 실력이 최고”라고 극찬하며 “꼭 내 노래 피쳐링을 맡기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비와이가 함께 한 ‘비단길’은 시타르의 야시시한 사운드와 더 야시시한 가사의 조화가 일품인 노래. XIA준수는 “대놓고 웃기려 한 곡이었는데, 비와이의 랩이 너무 멋져서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감성 싱어송라이터 정준일과도 호흡을 맞췄다. 지난 1월 발표된 정준일의 ‘플라스틱(Plastic)’을 통해서다. 평소 비와이의 팬이던 정준일이 먼저 피처링을 부탁했다는 후문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플라스틱’은 랩의 비중이 많아서 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노래다. 비와이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수월하게 작업했다”면서 “통상 랩 파트의 가이드 버전을 먼저 받고 녹음을 진행하기 마련인데, 비와이의 경우 바로 녹음에 들어갔을 정도로 신뢰가 두터웠다”고 귀띔했다.

3단 : 어차피 우승은 비와이
드디어, 고지다. 지난 15일 방송된 ‘쇼미더머니5’에서 비와이는 준우승 씨잼과 제법 큰 격차를 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포레버(Forever)’, ‘데이 데이(Day Day)’ 등 발표하는 곡마다 음원차트 1위를 가뿐히 차지했고 사이먼 도미닉은 그의 무대를 본 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덕분에 비와이에게 눈독 들이는 회사가 적지 않다. 비와이 측 관계자는 “여러 소속사에서 러브콜이 오고 있다. 굉장히 신기하고 감사하다.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거취를 고민 중이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명세에 매몰돼 음악을 놓는 우(愚)를 범하지는 않는다.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이라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그는 “소속사에 들어가든 홀로 음악생활을 이어가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음악이다.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 거취를 결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