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자들에게 허락된 수상 소감 시간은 1분 30초.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드라마에서 유쾌한 재능을 발휘하고 하고 있는 신스틸러들이 1분 30초 동안 어떤 기이한 소감을 쏟아낼지.
19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은 그야말로, 시끄럽고도 유쾌한데 감동까지 있는 축제였다.
올해 축제는 '태양의 후예'로 신인상을 수상하는 샤이니 온유를 응원하기 위한 팬들이 특히나 몰렸다. 온유의 작은 동작 하나에도 팬들은 함성을 질렀고, 이에 선배 연기자들은 일부러 “온유”를 언급하며 함성을 더욱 이끌어내는 여유를 보였다.

트로피를 안은 온유는 “데뷔 연차 10년을 향해가고 있는데, 배우로서는 ‘태양의 후예’가 처음입니다. 멋진 배우 분들과 있을 수 있는 이 자리에서 제가 신스틸러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저를 많이 이끌어주신 선배님들 덕분에 이렇게 멋진 상을 받지 않나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제가 드라마에서 너무 많이 울었어요. 그 모습을 이 자리에서도 보여드리고 싶지만...”이라고 말한 후 눈물을 펑펑 흘렸다. 온유는 말을 더 잇고자 했으나, 제한 시간 1분 30초가 넘어 무대 아래로 내려가야 했다. 이에 사회자 박경림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상황을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여자 신인상의 주인공 신혜선은 수상소감으로 "상 주셔서 감사드리고 영광입니다. 앞으로 더 훌륭한 배우가 되기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수상의 기쁨을 표현했다.
라미란은 코믹한 수상소감으로 객석을 즐겁게 했다. 트로피를 안은 라미란은 “요즘 여기저기 나오면서, ‘왜 이렇게 나대냐’는 말을 듣는데…조금 더 나대려고요. 이러나저러나 사랑받는 거, 그냥 사랑받겠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 시상식은 조금 특별한 것 같아요. 어쩜 이렇게 알토란같은 분들만 있는지. 이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영화가 있다면 참 즐겁겠죠, 감독님?”이라며 자리에 있는 김한민 감독을 가리켰다.
한편 라미란은 온유를 향해 쏟아지는 환호를 의식하며 “이래서 저도 걸그룹을 시작했습니다. 그 인기 그대로 작품에 녹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한 후 “shut up~ 밧대리가 다 돼서 전화를 못 받았어~”라고 ‘언니쓰’ 노래를 불러 환호를 받았다.

김한민 감독은 라미란의 소감에 긍장적으로 응답했다. 감독상을 수상한 김한민 감독은 “오션스 일레븐‘ 처럼 신스틸러 배우들을 캐스팅한 영화를 만들어볼까 이 자리에서 생각했습니다. 내일부터 당장 기획에 들어가겠습니다. 여기 있는 배우들이 역할에 상관 없이 다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자리에 있던 박철민이 “나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벌떡 일어나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병옥의 수상 소감도 인상 깊었다. 김병옥은 “제가 이렇게 먹고 살게 해 준 저희 집사람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별로 잘 해 주지도 못했는데 잘 자라 준 두 딸, 고마워요. 할 건 없고, 시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이거면 1분이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 후, 정호승의 ‘가난한 사람에게’ 시를 낭독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김병옥은 시간이 부족해 시를 모두 읽지 못하고 내려가야 했다.
이날 특별 공로상 수상자는 원로배우 김영옥이었다. 최근 김영옥은 JTBC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젊은 세대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바 있다.

김영옥은 수상소감으로 "감사합니다. 이 상패가 무겁습니다. 제가 많은 상을 받아왔지만 이 상이 무거운 것 뜻 깊은 상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은 단순히 수상의 좋은 기분을 넘어 이 상이 제게 큰 의미가 된 것 같아요. 앞으로 몇번이 되든 시청자 여러분과 희로애락을 같이 경험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개최 되는 행사로 자타공인 가장 강렬한 최고의 연기로 시청자와 관객의 마음을 사로 잡은 배우들을 위한 시상식이다

수상자 본상에는 고창석, 김상호, 김희원, 김인권, 김병옥, 김원해, 라미란, 류현경, 문정희, 박철민, 성지루, 예지원, 오정세, 이승준, 이한휘, 장영남, 장현성, 조재윤 등이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