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는 바야흐로 지난달 29일, 가수 현아와의 라운드 인터뷰가 있던 날이다. 약 1시간가량 수다에 가까운 인터뷰를 마치고 자리를 뜨려던 찰나, 현장에 있던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가 기자들을 불러 세웠다. “드릴 게 있어요. 현아가 직접 준비한 거예요”라는 말과 함께.
그가 건넨 것은 다름 아닌 팔찌. 검은색 줄에 회색 장식이 달린, 다소 수수한 모양의 팔찌였다. 예사롭지 않은 비주얼에 팔찌를 자세히 뜯어보니 작은 봉투 안에 이런 문구가 담겨 있었다. “함께 시선을 모으자(Be the cynosure of all eyes).”
기자들의 얼굴에 의아스럽다는 표정이 떠오르자 현아는 팔을 들어 가볍게 흔들었다. 현아의 팔목에서 기자들의 손에 들린 것과 같은 팔찌가 달랑거리고 있었다. 관계자는 재빨리 “수익금은 유기동물에게 기부돼요. 기자님들 이름으로 직접 기부가 진행될 예정이니 꼭 명함을 제출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얼굴 가득 환한 웃음을 머금은 현아가 뿌듯한 목소리로 당부했다. “예쁘게 잘 차고 다니세요.”

이 귀여운 팔찌 기부 아이디어는 현아의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이날 약 70여 개의 팔찌를 나눠드렸다”면서 “기부금은 유기견들을 위한 생수 구입에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유기견을 향한 현아의 애정은 각별하다. 이미 지난 5월 SBS ‘동물농장’에 출연해 ‘강아지 공장’의 실태에 분노하며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당부한 바 있다. 현아의 눈물은 시청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남겼고 사건 공론화에도 일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09년에는 유기견 입양을 장려하는 화보 촬영을 진행, 수익금 전액을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기도 했다. 현아의 반려견 아랑이 역시 유기견 센터에서 입양한 아이다.
관계자는 “아시다시피 현아가 동물 문제, 특히 유기견 이슈에 관심이 많다. ‘동물농장’ 또한 프로그램 취지를 듣고 현아가 먼저 출연을 제안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유기견 돕기에 나설 계획이다”고 전했다.
현아에게 선물을 받았다. 주는 마음은 흐뭇하고 받는 마음은 즐거운, 나아가 사회적으로도 이로운 뇌물을. 현아가 준 이 작은 팔찌는 오랫동안 기자의 팔목 위에서 반짝거릴 것이다. 유기견들을 생각하는 현아의 예쁜 마음씨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