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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정형돈 덕분에 웃었던 11년, 이제 함께 웃을 차례

▲정형돈(MBC)
▲정형돈(MBC)

정형돈의 ‘무한도전’ 컴백이 불발됐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광희의 존재감과는 별개로 그의 공백은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 지난해 11월 정형돈은 불안장애를 이유로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잠정 하차했다. 각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활약해온 만큼 그의 부재는 방송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안겨주었다.

특히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멤버들이 주를 이뤄 각종 기획과 특집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그의 공백에 많은 우려가 이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리움의 깊이만큼 ‘잠정 활동 중단’ 정형돈의 복귀 여부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불안장애 증세로 휴식기를 보내던 그에게 이 같은 관심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터다. 정형돈은 자신의 복귀에 초점이 맞춰져 프로그램에 관심을 빼앗기는 것을 우려했고 ‘무한도전 하차’ 의사를 밝히기에 이르렀다.

▲정형돈(MBC)
▲정형돈(MBC)
▲정형돈(MBC)
▲정형돈(MBC)

지난달 29일 오전 정형돈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정형돈이 '무한도전'에서 하차하기로 어렵게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어 “정상적으로 활동하기에는 아직 건강이 완전하게 좋지 않은 상태이며,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분이 희망하는 복귀를 무작정 미루고만 있는 것은 적지 않은 심적 부담감으로 작용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아직 그는 긴장감과 중압감을 안고 방송을 하기에는 자신감이 부족한 상황이다. 다시 커질 지도 모를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고민 끝에 결국 하차를 결정한 것이다.

1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시청자들과 만나며 정형돈은 웃음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초반 ‘노잼’의 아이콘으로 재미없는 캐릭터 낙인이 됐던 그다. 거기에 정준하와 뚱보 캐릭터가 겹치면서 애매한 위치에서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2007년 통편집 굴욕을 딛고 ‘족발당수’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정준하에게 발차기 응수로 재미를 안기더니, 2010년 레슬링 특집에서는 미친 존재감 개화동 오렌지족으로 캐릭터를 설정해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웃음을 전파했다. 또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지드래곤의 패션을 견제하고 ‘보고있나 지디’라는 유행어를 만들었고, 다양한 게스트들에게 캐릭터를 만들어주는 케미제조기로 인정받는 활약을 펼쳤다.

‘무한도전’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해온 정형돈에게도 하차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가 안정을 찾고 건강한 웃음을 다시 전파하는 날이 머지않길 희망한다. 그가 어려운 결정을 내린 시간이 헛되지 않게, 본인을 위한 웃음을 충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서현진 기자 sssw@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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