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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5년차 ‘콘셉트돌’ 빅스가 변곡점을 넘기는 법

▲보이그룹 빅스(사진=젤리피쉬)
▲보이그룹 빅스(사진=젤리피쉬)

빅스가 1년 프로젝트 ‘케르’의 마지막 편이자 시작이 되는 ‘크라토스’(Kratos)를 선보이며 스스로의 한계를 깨고 5년차의 변곡점을 넘겼다.

1년 콘셉션 ‘케르’는 총 3부작으로 이어진 대형 연간 프로젝트다. 그리스 신화 속 ‘운명’과 ‘파멸’을 상징하는 신 ‘케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이번 콘셉션은 지난 4월 발매한 싱글앨범 ‘젤로스’(Zelos)를 시작으로 8월엔 ‘하데스’(Hades), 11월엔 ‘크라토스’로 이어졌다.

이번 빅스의 시도는 단순한 연작이라 보기엔 조금 더 깊이가 있다. 각 앨범마다 새로운 신(神)들을 중심축으로 삼아 콘셉트의 연장선상을 보였다.

질투와 경쟁의 신 젤로스를 모티브로 한 2016 콘셉션의 첫 활동 곡 ‘다이너마이트’는 사랑을 뺏긴 남자가 질투에 가득 찬 모습을 저변에 깔았다. 가사뿐만 아니라 ‘질투’와 ‘경쟁’을 콘셉트로 ‘이블아이’(질투의 눈)의 형상을 손등에 그리거나 액세서리 등으로 착용하며 콘셉트를 더욱 부각시켰다.

‘케르’ 콘셉션의 두 번째 활동곡 ‘판타지’는 암흑세계의 신 하데스를 모티브로 했다. 질투에 휩싸였던 빅스가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암흑세계로 사랑의 묘약을 구하고자 떠난다. 빅스가 선보여 왔던 어두운 이미지를 극대화하며 아이덴티티를 살리되, 콘셉션의 기조는 그대로 이어갔다. 주요 아이템으로 가시덩굴을 차용하며 사랑의 묘약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렸고, 이 과정을 거치면 지난 앨범의 키 포인트였던 ‘이블아이’ 표식이 손등에 생긴다는 스토리를 넣으며 콘셉트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2016 콘셉션 3부작을 선보인 보이그룹 빅스(사진=젤리피쉬)
▲2016 콘셉션 3부작을 선보인 보이그룹 빅스(사진=젤리피쉬)

빅스는 콘셉션의 마지막으로 힘과 권력의 신 크라토스를 차용해 이 모든 이야기 속 절대 권력자, 이를테면 빅브라더와 같은 존재가 있음을 드러냈다. 단순한 앨범이 아닌 하나의 큰 세계관을 담아낸 것이다. ‘그녀’를 두고 엔과 레오가 대립을 펼치는 등의 혼란스러운 관계를 레이스 안대라는 소품으로 표현했다. 이에 더해, 3부작의 마지막 타이틀 ‘더 클로저’(The Closer)의 뮤직비디오를 이번 콘셉션 스토리의 첫 시작으로 꾸며 이전 활동 곡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게 했다.

지난 2012년 데뷔해 올해로 5년차를 맞은 빅스는 ‘콘셉트돌’의 대표주자로 떠오르며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해왔다. 데뷔 초반 ‘아트돌’로서 팝아트는 물론 레트로 픽셀 아트 등과 접목된 발랄함을 내보였다면, 2013년 1월 발매한 ‘다칠 준비가 돼있어’를 시작으로 뱀파이어, 지킬 앤 하이드, 저주인형, 사이보그, 사랑의 노예 등 앨범마다 하나의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 판타지’를 그려냈다.

다채로운 콘셉트를 시도함에 따라 그 자체의 매너리즘이나 소재 고갈을 겪을 수도 있었을 터. 하지만 빅스는 ‘콘셉트의 끝’으로 통하는 신(神)을 1년 프로젝트의 구심점으로 삼으며 이와 같은 변곡점을 스스로 넘어섰다.

여기에 멤버들의 성장은 덤이다. 라비와 레오가 각각 4, 5번 트랙 ‘Good Night & Good Morning’, ‘로맨스가 끝났다’ 등 자작곡을 내세우며 싱어송라이터로의 성장 가능성을 열었고 엔은 직접 안무를 만들며 빅스 만의 색을 더했다. ‘콘셉트돌’의 한계에 부딪히지 않고 한 테마를 3부작 콘셉션으로 그려낸 것과 멤버 개개인의 성장을 통해 진화형 아이돌의 새 장을 연 셈이다.

앞서 빅스는 지난 달 31일 열린 컴백 쇼케이스에서 콘셉트에 대한 자신감과 앞으로 그려낼 콘셉트의 확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엔은 “멤버들은 물론 회사와도 평소에 콘셉트에 대해 많은 말을 나눈다. 만화와 영화를 보다가 이야기를 나눠서인지 고갈된다는 느낌은 아직 받은 적이 없다”면서 “소재는 정말 정해져 있지가 않다. 이전에 나왔던 아이디어 중에는 타잔도 있었고 강시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보이그룹 빅스(사진=윤예진 기자(yoooon@))
▲보이그룹 빅스(사진=윤예진 기자(yoooon@))

빅스 혁은 콘셉트의 퍼포먼스적 측면을 짚어냈다. 혁은 “음악 장르나 퍼포먼스적 구성이 워낙 다양해서 우리가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걱정이 없다”고 자부했고, 홍빈은 “이런 콘셉트들을 새롭게 조합해도 재밌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자신들이 앞으로 펼쳐나갈 콘셉트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엔은 또 “사실은 신 콘셉트도 2년 전에 나왔었다. 의상의 노출도가 심할까봐 없어졌던 콘셉트인데 이번에 나온 걸 보면 다음에도 많은 콘셉트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라비는 “콘셉트 회의를 할 때면 정말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진다. 예를 들어 뱀파이어나 저주인형 이야기가 나오면 이런 걸 어떻게 풀어낼지를 이야기하며 콘셉트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설명을 보탰다.

5년차를 맞아 한 해를 관통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펼쳐낸 빅스. 이들이 만들어갈 ‘콘셉트돌’의 길은 무궁무진해 보인다. 멤버들의 자신감은 물론 콘셉트 소화력은 발군이다. 앞으로 이들이 그려갈 새로운 콘셉트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김예슬 기자 ye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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