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와 이철민의 연기가 빛났다.
29일 방송된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는 윤서정(서현진 분)을 인질로 잡고 수술실에 침입한 괴한(이철민 분)과 김사부(한석규 분)의 대치가 그려졌다.
수술실에 난입한 괴한은 수술을 당장 그만두라고 협박했지만, 김사부는 "나 이 수술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서정에게 충고했다. 윤서정은 체념한 표정으로 "알겠습니다"라고 말했고, 김사부는 수술을 시작하려했다.
이에 괴한은 "저기 누워있는 저 새끼 누군지 아냐"라면서 "강간범이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우리 와이프랑 딸애가 있는 집안에 들어와서는"이라면서 눈물을 흘렸고, "둘째를 임신 중이었고 내 딸은 겨우 11살이었는데"라며 괴로워했다. 그는 "형량이 얼만 줄 아냐. 겨우 3년이다"라면서 "근데 저 새끼는 가석방까지 받고 나왔대. 이게 말이 되냐고, 이게"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김사부는 "그래서 당신이 직접 벌을 주겠다"라고 되물었고, 괴한은 "이 나라 법이 개떡같은걸 어떡해. 나라도 해야지. 내가, 그래도 내가 가장인데"라면서 "무능한 아빠지만 그래도 내가 가장인데. 나라도 나서서 죗값을 받아내야 할 거 아냐"라고 괴로워했다.
이에 김사부는 "그렇게 하세요. 대신 내 수술 끝나기 전엔 안 돼요"라면서 수술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괴한은 "얘기 듣고도 그런 소리가 나오냐"라며 당황했지만, 김사부는 "포기할 수 없어요. 나한텐 그런 권한이 없어요"라면서 "나는 내 일을 하고, 당신은 당신 일 하라는 뜻이다"라고 선언했다.
이때 괴한은 경찰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고, 딸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엄마랑 같이 있는데 조금 무섭다"라는 딸의 목소리에 눈물을 흘렸고, 수술을 마친 김사부는 "내 수술은 다 끝났어. 당신이 알아서 해"라고 말했다. 그는 범죄자에 대해 "평생 불구로 살 가능성이 아주 높다"라면서 "굳이 저런 놈 때문에 살인범이 되겠다면 할 수 없지 뭐. 대신에 당신은 또 한 번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라며 충고했다. 이어 김사부는 모든 의료진을 내보냈고, "무엇을 택하든 당신 인생이겠지만, 그 선택때문에 당신 가족들까지 잃지 않기를 바라"라며 충고했다.

바깥으로 나온 김사부는 딸과 아내를 지켜봤고, 낫을 들어올린 남자는 결국 낫을 떨어뜨렸다. 괴한은 경찰에게 끌려나왔고, 딸을 향해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는 달려온 딸과 아내를 안고 "내가 미안해. 아린아, 무서웠지. 아빠가 미안해"라며 사과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 없는 딜레마 상황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빛난 것은 의사로서의 강인한 뚝심을 그려낸 한석규와 상처입은 가장의 모습을 표현해낸 이철민의 연기였다. 두 사람의 열연은 극단적인 상황에 현실감을 부여했고, 보는 이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