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는 했으나 용서는 받지 못했다. 개그우먼 이세영과 tvN ‘SNL코리아8’을 둘러싼 성희롱 논란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시작은 B1A4였다. 지난달 24일 ‘SNL코리아8’ 공식 SNS를 통해 공개된 비하인드 영상에 이세영이 B1A4 멤버들의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듯한 장면이 포착되면서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다. 제작진과 이세영은 거듭 사과문을 게재하고 B1A4 측이 “충분히 사과 받았다”면서 활동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팬들의 화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더욱이 영상 공개 당시 “여성 크루들이 게스트들 중요 부위를 만지는 것이 일반적이냐”는 시청자의 항의에 ‘SNL코리아8’ 측이 “진짜 만진 것은 아니다”는 내용의 장난스러운 답변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작진을 향한 비난에 불을 붙였다.
결국 팬들은 국민 신문고에 사건을 접수했다. 경찰 측은 “수사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지난 1일 W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B1A4 멤버들을 만나 대면 조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유사한 사례를 겪었던 그룹 블락비와 인피니트에게도 협조를 요청했다. 블락비 측은 “회사 차원에서 서면조사를 받았다”고 밝혔으며, 인피니트 측 역시 “조사가 접수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고 전했다.
기획사들은 이 같은 상황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미 수개월 전의 사건이 ‘성희롱’, ‘성추행’과 같은 자극적인 단어와 함께 보도되는 것이 반가울 리 만무하다.
블락비 측 관계자는 “해당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자가 아닌 만큼 블락비 멤버들은 출두할 필요도 없다”면서 “이번 조사 또한 경찰에서 회사와 서면 조사를 진행한 게 전부”라고 선을 그었고, B1A4 역시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말로 팬들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사건이 국민 신문고에 접수된 후 이세영은 자숙 의사를 밝히면서 ‘SNL코리아8’에서 잠정 하차했다. 당장 오는 3일 방송분에서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은 이세영의 소환 일정에 대해 “정해진 것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작은 장난이었겠으나 파장은 작지 않다. 사건의 향방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